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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6차산업 활성화 방안 현지 답사 진행
결과 보고서 내용 일부 2010년대 논문 짜깁기
지상파·지역지·블로그 내용도 수정 없이 기재
더본코리아 “명백한 실수…재발 방지 절차 마련"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의뢰받아 작성한 용역 결과 보고서에서 2010년대 논문과 과거 기사 등을 표절한 정황이 포착됐다. 더본코리아는 “명백한 실수”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0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지난해 1월 전남 강진군과 약 1122만원 규모의 ‘6차산업 활성화 선진사례 답사프로그램 운영 용역’ 계약을 맺었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더본코리아가 만든 외식 창업 교육기관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대표자로 올라가 있다.

당시 강진군은 강진읍시장 등 지역 활성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6차 산업에 관한 용역을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 맡겼다. 6차 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자원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을 유통·판매, 체험, 관광 등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지자체 공무원과 3박 4일 일정의 현지답사를 마친 뒤 ‘6차산업 활성화 선진사례 답사프로그램 운영 용역’이라는 제목의 43쪽 분량 보고서를 강진군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이론적 고찰, 일본 선진사례 등이 담겼다. 표지와 목차, 사진 등을 제외한 본문은 25쪽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현지 답사가 담겨야 할 ‘일본 선진사례’ 부분은 과거 논문들로 채워졌다. 선진사례와 활용 방안과 시사점 등에서 표절이 의심되는 대목만 최소 13곳이다.

201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6차산업 활성화 선진사례 답사프로그램 운영 용역’을 비롯해 2013년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의 ‘일본 농어업 6차 산업화 현장을 가다’ 등에 담긴 내용과 문장을 수정 없이 기재했다.

그래픽=정서희

일례로 보고서에는 전략 점포의 일본 사례로 ‘안테나숍’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2014년 충남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일본의 6차 산업화 정책과 실태 분석 연구’에 수록된 내용과 사실상 같다.

해당 논문의 “안테나숍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판매, 홍보는 물론 소비자의 니즈(needs) 변화 파악, 관광 안내, 도농교류·귀농귀촌 안내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라는 대목을 보고서에 실었다.

이 밖에 일본 지역 관광 협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내용이나 2019년 한 지상파 방송국의 취재 후기를 담은 6차 산업 관련 기사를 표현과 띄어쓰기, 단어 나열 등을 수정 없이 사용했다. 지역신문과 전문지, 개인 블로그에 등장하는 표현과 문장도 그대로 썼다.

그래픽=정서희

더본코리아 측은 “명백한 저희 실수”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은 퇴사했고, 기사나 논문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표시해야 하는데 모두 누락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음 용역 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작성법 등을 교육했고,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절차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용역을 의뢰했고 올해 하반기 정도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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