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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뉴스 › [단독] 권오을 배우자, 남편 측근 회사서 급여 수령… 野 "사후 공천헌금"

랭크뉴스 | 2025.07.10 05:50:05 |
배우자 배모씨, 안동 소재 건설사 두 곳서 급여
같은 주소지에 4개 건설사… 사실상 한 회사
권 후보자 의원 시절 시의원 공천받은 인물 연관
공천 대가성 의심… 김재섭 "가족에게 이익"
권 후보자 해명 요구에 "청문회 때 답하겠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배모씨가 남편이 경북 안동 지역구 국회의원 시절인 2006년 안동 시의원 공천을 받았던 인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배씨는 서울과 경북 안동시에 소재한 두 업체로부터 동시에 급여를 받았다는 '겹치기 근무' 의혹이 제기됐는데, 안동 소재 건설사가 공천을 받은 인물과 관련된 업체다. 야당에선 형식적 고용을 빙자해 공천에 대한 사후 대가성으로 급여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배씨는 2021년 7~12월 안동의 A건설사에서 1,98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듬해 1~6월엔 B건설사에서 6개월 치 급여로 같은 금액을 수령했다. A, B 두 회사 모두 근무 기간이 6개월로 동일하고, 상여금 없이 오로지 급여만 받았다. 배씨가 안동의 두 회사에서 급여를 받았을 때 주소지는 서울 은평구여서 사실상 제대로 된 근로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야당의 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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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113560001174)

A, B 회사는 같은 건물의 같은 층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층에는 A, B 회사 외에도 다른 두 곳의 건설사가 더 있는데 총 4곳의 건설사는 대표, 이사, 감사 등 임원을 돌아가며 맡고 있어 사실상 한 회사로 추정된다고 김재섭 의원실은 보고 있다. 실제 2009년 C건설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 2016년 B건설의 감사를 맡고, 이듬해 A건설의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문제는 4개 회사 가운데 한 곳에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등을 지낸 K씨와 권 후보자와의 연관성이다. K씨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안동시 의원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지방선거 공천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도당위원장 등 지역 정치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게 관례인데, 당시 권 후보자는 안동 지역구 국회의원에다 경북도당위원장까지 맡고 있었다. 권 후보자가 K씨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K씨는 배씨가 A, B 건설사에서 근무하던 2021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에 C회사에서 공동대표 겸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다. 배씨에게 급여를 준 A, B 회사에 임원을 맡은 이력은 없다.

김 의원은 "건설사 간 교차 임원 배치와 동일한 급여 지급 시점, 형식적인 근무 정황 등을 종합하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치밀하게 설계된 것"이라며 "국회의원 시절 쌓은 정치적 네트워크가 가족의 경제적 이익으로 귀결된 사례로, 대가성 급여이자 사후 공천헌금"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청문회 때 답변하겠다"는 짤막한 입장만 남겼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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