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텍사스, 뉴멕시코주 폭우 피해 잇달아
국립기상청 “당장 고지대로 대피하라”
8일 뉴멕시코주 루이도소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한 주택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AP뉴스가 관련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미국 남부 내륙 지방에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우와 홍수로 최소 110명이 사망(8일 기준)한 미국 텍사스주에 이어, 이웃한 뉴멕시코주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 수위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5.5m 넘게 상승하면서, 뉴멕시코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8일 뉴멕시코주의 한 산간 마을인 루이도소엔 폭우가 쏟아지며 ‘돌발 홍수’가 발생해 미국 국립기상청(NWS)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3시 약 40㎝였던 리오 루이도소 강의 수위는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6m를 넘겼다. 역대 최고치다.

루이도소 마을에서 집이 떠내려가는 모습. 소셜미디어영상 갈무리

국립기상청은 엑스(X)등을 통해 “홍수로 인해 주택이 떠내려가기 시작했다”며 “강에서 멀어져라. 당장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엔비시(NBC) 등 미국 방송들은 홍수에 집이 통째로 떠내려가는 장면을 담은 소셜미디어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에이피 통신은 “(홍수를 피해) 피난하다 익숙한 친구의 집이 떠내려가는 것을 봤다. 믿을 수가 없었다”는 지역 주민의 말을 보도했다. 친구 가족들은 집을 벗어난 상태였다고 했다.

뉴멕시코주 국토안보·비상관리부는 루이도소 지역에서 급류에 휩쓸릴 처지인 사람들 8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루이도소 시장은 “실종자가 3명 있다”고 말했으나 물이 빠져나가기 전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을 집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실종 신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버지와 두 자녀가 물에 휩쓸려 구조대가 추적 중”, “성인 1명과 어린이 2명이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고령 여성이 자택에 고립되어 홍수로부터 구조가 필요하다” 등의 글이 국립기상청 데이터 기반 집계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보도했다. 이 마을은 최근 대형 산불로 1400여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는데, 이번 폭우까지 겹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8일,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제공 사진을 바탕으로 국립기상청이 엑스(X)를 통해 공개한 사진. 뉴멕시코 루이도소 근처의 ‘리오 루이도소’ 강 수위가 얼마나 빨리 상승했는지 보여 준다. 왼쪽은 오후 3시30분(현지시각)의 상황이며, 오른쪽은 오후 4시에 강둑이 범람한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한편 텍사스주를 비롯한 미국 중남부 홍수 사태 사망자는 8일 현재 110명으로 늘었다. 공식 집계된 실종자만 173명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 지난 4일 텍사스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며 1시간 만에 8m 이상 불어난 강물이 범람하며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공식 집계 이상으로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강 상류 일대는 캠핑 명소로, 사고 당시 캠핑카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는 탓에 정확한 실종자 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지역민 상당수가 재난 문자 등 충분한 경고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이날 “이번 사태를 점검해 필요한 홍수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지만 “모든 축구팀이 실수를 하는데, 지는 팀은 누가 책임이 있는지 지적하기만 한다. 텍사스주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홍수가 이 정도 규모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며 “(강물이) 30피트(9.1m) 쓰나미 벽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재난 관리 총괄 기관인 연방재난관리청(FEMA) 해체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체 주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는 6일 ‘여전히 연방재난관리청을 폐지할 생각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중에 논의할 문제고 지금은 그들이 바쁘게 일하고 있으니 그대로 두자”며 답을 피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964 “수영선수도 빠지면 못 나와”···20대 동창 4명 숨진 금강 직접 가보니 랭크뉴스 2025.07.10
53963 "왜 위약금 달라는 거죠?"…제주 여행 피해 3년간 1500건 쏟아졌다 랭크뉴스 2025.07.10
53962 국군보다 수십배 비싼 미군? 트럼프의 ‘수상한’ 방위비 계산법 [취재후/미반환 미군기지]④ 랭크뉴스 2025.07.10
53961 대통령실 공고에 갑자기 ‘30대 중년’ 인증 쏟아진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10
53960 “관광객 몰리는가 싶더니” 제주여행, 항공·숙박·렌터카 피해 속출 랭크뉴스 2025.07.10
53959 안철수 "국힘 광역단체장 후보, 당원이 결정... '완전 당원 공천제' 하겠다" 랭크뉴스 2025.07.10
53958 국회 청문회 나온 리박스쿨 대표 "마녀사냥에 심신미약자 돼" 랭크뉴스 2025.07.10
53957 尹 재구속 후 첫 '내란 우두머리' 재판 불출석 랭크뉴스 2025.07.10
53956 대미협상 시험대 앞에 선 李대통령…최적 '패키지 조합' 고심 랭크뉴스 2025.07.10
53955 ‘찜통 더위’ 다음주까지 지속…“폭염 특보 이어질 것” 랭크뉴스 2025.07.10
53954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 사랑해”…홍수 휩쓸린 아빠의 마지막 메시지 '눈물' 랭크뉴스 2025.07.10
53953 비행기 타면 '커피' 꼭 마셨는데…전직 승무원 "절대 마시지 말라" 폭로, 왜? 랭크뉴스 2025.07.10
53952 펄펄 끓는 폭염에 동해마저…'길이 3m·무게 226㎏' 이것 잡혔다 랭크뉴스 2025.07.10
53951 강선우 ‘보좌진 갑질’ 의혹에···개혁신당 “정신 나간 여왕 코스프레” 사퇴 촉구 랭크뉴스 2025.07.10
53950 윤석열, 호주머니 손 빼고 수의 입어…에어컨 없는 독방 수감 랭크뉴스 2025.07.10
53949 산책하는 하남 시민들 공포 떨게하는 ‘이 동물’…13명이 물리고 다쳤다 랭크뉴스 2025.07.10
53948 윤 전 대통령, 재구속 뒤 첫 재판 ‘불출석’…넉달 만에 재구속 랭크뉴스 2025.07.10
53947 고민정 “리박스쿨 내부 문건…극우, 대한민국 접수하려 모의” 랭크뉴스 2025.07.10
53946 "한국증시, 10년간 최고 호황기 온다"…해외 큰손들 엄청난 전망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5.07.10
53945 구속된 尹, 내란재판 첫 불참…‘건강상 이유’ 불출석 사유서 제출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