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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 ‘BBB+ 긍정적’→‘BBB+ 부정적’ 하향
1분기 순차입금은 4249억원, 2년 동안 15배 급증
전남 해남 솔라시도 개발사 등 계열사에 1700억 대여
솔라시도빌리지, 착공·분양 일정은 못 잡아

주요 신용평가회사들이 중견 건설사 BS한양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BS한양은 과거 한양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시공한 곳이다. 2004년 BS그룹(옛 보성그룹)에 인수됐고 현재 ‘수자인’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7위(2024년 기준)다.

올해 상반기 이뤄진 정기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BS한양의 무보증사채(회사채)에 대한 등급 전망을 ‘BBB+ 긍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단기간 차입금이 빠르게 늘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에서 사업 보증 규모도 크게 늘어 재무상태가 악화했다는 것이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BS한양 제공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BS한양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 전망을 나란히 하향 조정했다. 양사 모두 BS한양의 1분기(3월 말) 재무지표가 확정된 후인 4월과 5월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4월 15일에, 한국신용평가는 5월 12일에 각각 정기평가를 거쳐 조정했다.

이 회사의 회사채 등급 BBB+는 채무상환 능력은 인정되지만, A등급 이상에 비해 경제 상황이나 환경 변화에 따라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투자 적격 등급 중에서는 가장 낮은 등급이다. 이번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BS한양에 대해 조정한 등급 전망은 신용등급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는 지표다. 긍정적(Positive) 전망은 향후 1~2년 내 신용등급이 상향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고, 부정적(Negative) 전망은 반대로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양사는 공통으로 BS한양의 재무지표 악화를 등급 전망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외부 차입금 증가와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들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등이 재무상태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한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왔고 계열사 등 특수관계회사에 돈을 빌려준 것이 기업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정서희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BS한양의 지난 1분기(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4249억원(별도기준)이다. 이는 2022년 12월 말(282억원)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15배 넘게 늘었다.

계열사에 빌려준 자금은 1700억원이 넘었다. 계열 시행사인 ‘솔라시도골프앤빌리지’가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영암군 삼호읍 일대 2090만㎡(약 632만평)에 골프장과 공동주택(아파트) 200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BS한양은 308억원을 대여(3월 말 기준)했다. 골프장은 개장했지만, 공동주택은 착공과 분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광양지아이(460억원), 해원에스티(380억원), 헬시피플(200억원) 등에도 자금을 빌려줬다.

광양그린에너지(지분율 80%), 동북아LNG 허브터미널(지분율 60%), 수상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도 2000억원이 넘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계열사들이 시행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자금대여가 계속 있었고 에너지사업, 바이오매스(바이오 연료) 개발 관련해서도 지분투자와 보증을 한 것이 많아 재무부담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굉장히 안 좋은 일부 중견사들보다 BS한양은 현금흐름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며 “부채비율도 다른 건설사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BS한양은 “에너지 사업은 특성상 완공 전까지는 투자단계로 대규모 자금지출이 필요하며 이로 인한 차입금이 증가했다”며 “사업 인가, 부지 조성 등 절차 때문에 준공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후 운영 단계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재무 위험으로 분석한 신평사들의 판단이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BS한양은 “신평사는 확대된 차입금의 양적 증가에만 주목했다”면서 “건설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투자에 따른 변화라는 점과 에너지사업 투자금의 수익자산으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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