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연일 소환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주가를 띄우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포럼 이전부터 소위'치고 나갔다는' 과거 삼부토건 직원의 녹취가 확인됐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는 시작점이 됐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가 1200조로 추산된다고 홍보했고, 주가는 다섯배 가량 치솟았습니다.
특검은 당시 재건 포럼에 직접 참석했던 삼부토건 전 직원 황 모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습니다.
삼부토건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해온 황 씨는 우크라이나 포럼 의혹을 풀어낼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MBC가 확보한 황 씨와 삼부토건 직원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황씨는 원희룡 전 장관이 우크라이나 포럼 참석 이전부터 이른바 '치고 나갔다'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합니다.
[황 모 씨/전 삼부토건 해외영업 담당 직원(음성 변조)]
"우크라이나 바람이 불었을 때 기재부에서도 뭔가 조금 움직임이 있었고‥ 근데 이 원희룡 장관이 이제 치고 나가니까, 결국은 이제 원희룡 장관한테 밀린 것 같아."
해당 녹취에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역할로 유라시아경제인협회도 등장합니다.
[황 모 씨/전 삼부토건 해외영업 담당 직원(음성 변조)]
"중간에 저기 무슨 협회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가 다리를 놓았지."
삼부토건이 포럼 참석 이전부터 민간단체와 짜고 주가 띄우기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인데 특검도 해당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신규철 삼부토건 전 경영본부장과 포럼을 주최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양용호 회장을 오늘 동시에 소환했습니다.
내일은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를, 모레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이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원희룡 전 장관과 함께 참석하게 된 계기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삼부토건 경영진과 실무자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원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할 전망입니다.
취재진은 원 전 장관에게 삼부토건 인사들과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배경을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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