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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3개의 칼, 특검 150일 올 것이 왔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7개월여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두 달여 만에 3대 특별검사팀이 일제히 돛을 올리고 출항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까지 특검의 칼끝을 정면으로 받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또한 해소되지 않은 의문, 즉 국무위원들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계엄 사전 인지 또는 공모 여부, 김 여사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각종 비리 의혹의 실체, 젊은 해병 죽음 이후 벌어진 권력의 이해하지 못할 행태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더중앙플러스는 올 하반기 최대 이슈인 특별검사팀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중앙플러스만의 시각과 형식으로 전해 드립니다. 기존 매체들이 다루지 않는 사안의 앞과 뒤, 그리고 속내를 짚어보면서 ‘부르는 자’와 ‘불려오는 자’들의 면면을 생생하고도 심층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윤석열과 조은석②


2008년 6월 14일 일군의 남자들이 땀을 흘리며 국사봉을 오르고 있었다. 동명의 수많은 봉우리 중에서 그 국사봉은 충남 논산시 상월면과 계룡시 엄사면에 걸쳐 있는 향적산에 속한 것이었다.

그들 중 연신 주위를 살피며 동행자의 시중을 들던 덩치 큰 이가 있었다. 그는 그 등산 모임의 ‘호스트’였다. 그 봉우리의 소재지가 그의 ‘나와바리’였기 때문이다. 그는 논산지청장 윤석열이었다. 그날 그와 함께 국사봉을 오른 이들 중에는 7월 6일 전격적으로 그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내란 특검 조은석(이하 경칭 생략)도 있었다.
논산지청장 시절 관내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중앙포토
그날 등산의 동행자는 윤석열과 조은석을 포함해 총 19명이었다. 그중 17명이 검사였고, 나머지 2명은 검사와 일심동체인 검찰 수사관이었다. 그들은 조직원이었다. 검찰 조직원이었을 뿐 아니라 그중에서도 엘리트로 분류되는 특정 검사들이 만든 조직에도 소속돼 있었다. 그날 그곳에서 정례 모임을 가진 그들의 조직은 ‘우검회’, 즉 ‘우직한 검사들의 모임’이었다.

거기에는 이후 행보를 볼 때 ‘우직’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이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때, 아니 그 모임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그 표현은 어색하지 않았다. 그건 거의 1년을 동고동락하며 ‘불법 대선자금’ 수사라는 검찰 역사상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옛 대검 중수부 동지들의 모임이었기 때문이다.

2년여 년 전 더중앙플러스의 ‘특수부 비망록’팀이 입수한 한 장의 사진에 국사봉에 올랐던 그날의 그들이 고스란히 박제돼 있다. 그걸 다시 들여다봤다.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토록 다정하게 모여 활짝 웃던 그들이 17년 뒤 때로는 모의하고, 때로는 대치하고, 때로는 눈을 부라리고, 때로는 서로를 죽여야 사는 악연으로 변할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사진에는 윤석열과 조은석은 물론이고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이완규(전 법제처장) 등 현재의 특검 국면에서 주목받는 이들이 피사체의 하나로 담겨 있다. 그리고 뜻밖에도 윤석열 감사원의 이른바 ‘타이거 사단’이 공격하고,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의 조은석이 방어했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문제의 사진을 살펴보기에 앞서 조은석과 윤석열의 유일한 공조 수사 사례부터 살펴보자. 그래야 2008년 국사봉에 모인 이들의 인연과 이후의 은원이 보다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조은석과 윤석열의 유일한 공조 수사 조은석과 윤석열은 1회에서 언급한 대로 윤석열이 2003년 갓 대검 중수부에 불려왔을 때 그들은 두 사람의 검사 이력에서 거의 유일한 공조를 하게 된다. 타깃은 안희정(전 충남지사)이었다. 조은석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전초전 격인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의혹 재수사를 맡아 역시 그답게 큰 성과를 올렸다. 유일한 옥에 티가 안희정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그래서 조은석은 결국 안희정을 불구속기소 할 수밖에 없었다.

2014년 10월 대검 형사부장 시절의 조은석 특검이 세월호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조은석과 안희정은 오래지 않아 검찰청 조사실에서 다시 만났다. 그해 12월 역시 조은석이 맡은 썬앤문 로비 의혹 사건 재수사 때다. 조은석이 이광재(전 강원지사)로부터 “썬앤문에서 받은 1억원을 안희정에게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을 때 안희정의 운명은 거의 결정됐다. 게다가 하필 그때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한 것도 안희정에게는 악재였다.

썬앤문 수사 과정에서의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진술들에, 서울지검 형사9부의 SK 분식회계 수사(1차 SK 수사) 당시 한동훈이 건져 낸 단초들이 결합하면서 대검 중수부는 본격적으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기치를 올렸다. 그리고 전국에서 쓸 만한 검사들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윤석열이 있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조은석 그리고 전현희…2008년 ‘국사봉 사진’ 속 인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879

더중앙플러스와 윤석열 “민중기, 대단한 진보 같죠?” 김건희 특검 뜻밖의 제보 〈특검 3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360

“尹-김건희 우리가 이어줬다”…삼부토건 두 회장 미스터리 〈특검 2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850

尹이 박박 기던 무명검사 때, 조은석은 펄펄 날던 스타였다 〈특검 1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171

“야! 휴게소다”“또 들르게요?” 윤석열·한동훈 10시간 부산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516

“변호나 똑바로 해 이 XX야”…법정서 터졌다, 尹 폭언·막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035

“폭탄주가 약! 혈뇨 싹 낫더라” 이성윤 기겁하게 한 연수생 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9391

“내가 있어 지금의 尹 있다고…김건희, 술자리 때마다 말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699

총선 출구조사에 격노한 尹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454

尹, 자승 죽음 보고받자마자 “좌파나 간첩이 죽인 것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87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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