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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북 영덕군 앞바다에서 1300여 마리의 대형 참다랑어가 잡혀 강구수협으로 배정됐다. [사진 영덕군]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무게 100㎏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무더기로 잡혔다.

8일 영덕군·강구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덕 강구면 앞바다에 설치한 정치망 어장의 그물에 길이 1~1.5m, 무게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걸렸다. 이 정치망 그물은 영덕군과 포항시 경계에 설치돼 있으며 13명(포항 4명·영덕 9명)이 소유하고 있어 포항 지역 수협에 600마리, 영덕 지역 수협에 700마리가 들어왔다. 당초 오징어·고등어 등을 잡기 위해서 설치된 그물이지만, 참다랑어가 고등어와 정어리를 먹으려고 들어왔다가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6일에는 영덕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 정치망 어장의 그물에도 길이 1∼1.5m, 무게 30∼150㎏ 참다랑어 70마리가 걸렸다. 이 참다랑어는 수협에서 ㎏당 1만4000원에 위판됐다.

아열대성 어류인 참치는 일정한 서식지를 두지 않고 주기적으로 이동한다. 주로 태평양 온대·열대 바다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으로 동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참치는 1990년대 후반에는 남해안에 봄·여름철 잠시 머물렀지만, 해수온이 높아지며 가을·겨울철까지 동해안에 나타나는 추세다.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경북 동해안 참치 어획량은 해마다 느는 중이다. 2020년 3372t에 불과하던 참치 어획량은 2021년 4만78t, 2023년 15만9568t, 2024년 16만3921t으로 5배 늘었다.

다만 이날 잡힌 참다랑어의 경우 어획 한도(쿼터)를 초과해 전량 폐기 조치됐다. 매년 국제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가 국가별로 참다랑어 허용 어획량을 배정하고, 해양수산부가 지역에 쿼터를 배분하는데 영덕군의 참다랑어 어획량이 한도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경북 쿼터는 110t으로 이중 영덕에 배정된 쿼터는 35t이다. 영덕군은 추가 할당량까지 받은 상태지만, 이미 이날 기준 올해 영덕군 참치 포획량은 100t에 가깝다. 쿼터를 초과해 어획하는 어민은 수산업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영덕 강구수협 관계자는 “최근 한도가 초과돼 이날 기준 현재 남아있는 쿼터가 없는 상태다”며 “어민들은 쿼터가 없는지 모르고 잡아서 들여왔다. 원래는 쿼터를 초과하면 그물에 걸린 참다랑어를 들여오는 것 자체도 안 돼서 바다에 폐기해야 한다. 이날 추가 쿼터를 당장 신청하더라도 허가에 시간이 걸려 참치 특성상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전량 폐기 조치했다”고 말했다.

경북 영덕군 앞바다에서 지난 6일 70마리, 8일 1300마리 등 대형 참다랑어가 잇따라 잡혀 강구수협으로 배정됐다. [사진 영덕군]
이에 따라 어민들은 참다랑어가 잡히더라도 바다나 해안가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2022년 7월에는 경북 영덕군 장사해수욕장 해변에서 죽은 참치 1000여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참치는 영덕 지역 어민이 버린 것이었다.

어민들은 쿼터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쿼터량 소진에 따른 위판 금지로 어민들이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참다랑어를 바다에 폐기할 경우 오염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정치망 어획 참다랑어에 대한 쿼터 추가 배정을 건의할 계획이다”며 “어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현실적인 쿼터 조정과 초과 어획량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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