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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일보DB

‘안철수 혁신위 좌초’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판이 흔들리고 있다. 안 의원이 쏘아 올린 ‘구주류 인적 쇄신’은 차기 전당대회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를 둘러싼 계파 싸움도 시작됐다. 안 의원이 혁신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전 원내대표)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당사자를 포함해 친윤(친윤석열)계는 반격에 나섰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 주자들도 각자의 셈법대로 참전하고 있다. 이들은 안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기획한 작전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며 조속히 차기 혁신위원장을 뽑겠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내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난파선에서 또 계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유력 주자가 부재한 상황에 계파 싸움까지 비화하니 계파색이 옅거나 없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국민일보DB

반격하는 ‘쌍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며 “당의 혁신은 특정인의 지위 획득과 정치 술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전날 혁신위원장을 돌연 사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혁신위 출범 과정에서 6·3 대선 당시 비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원내대표를 맡았던 권성동 의원의 탈당 등 최고 수준의 조치를 요구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은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작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며 “인제 와서 다시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을 향해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라며 “힘든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친한계에는 ‘호재’
김종혁 전 비대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홍이 심화하면서 이해관계가 얽힌 계파 간 수싸움도 복잡해지고 있다. 친한계 내에서는 송 비대위원장 등 친윤계를 향한 비판과 안 의원을 향한 견제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친한계 핵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대단한 것은 친윤들”이라며 “당 대표 여러 명 날린 것도 모자라 혁신위원장도 붙였다 뗐다 마음대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최악의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친한계는 안 의원이 원외 인사이면서 소장파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과 박은식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을 혁신위원으로 제안했지만 비대위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박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통보도 없이 기사로 혁신위원이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며 “당을 위해 노력했던 저의 행적과 제가 가진 당에 대한 개선 방향이 혁신위원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과 ‘첫목회’ 활동을 같이하는 친한계 박상수 전 대변인은 “이·박 위원장을 혁신위원에 비토한 비대위의 행태에 반대한다”며 “최소한의 혁신 의지도 없는 지도부는 우리 당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나 친한계 내에서도 안 의원의 인적 쇄신 주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왔다. 박 당협위원장은 “권영세-권성동 의원님에 대한 조치들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두 분께서는 탄핵정국에서 광장 세력에게 욕먹고 특정 계파에도 욕먹으면서 2017년 탄핵 정국 때의 바른정당 분당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애쓰셨다”고 전했다.

안 의원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혁신위원장 인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실컷 즐긴 뒤 인제 와서 ‘친윤이 인적 청산을 거부해 그만두고 당 대표 나간다’고 하면 그 진정성을 누가 믿어주겠는가”라며 “똑같은 꼼수다.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안철수식 철수 정치’ 이젠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계획된 것 아냐”… 송언석 “송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정치권 안팎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모의한 일’이라는 공세를 펴자 안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그는 S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출마는) 애초부터 계획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거듭 인적쇄신안 외에 이 당협위원장, 박 당협위원장을 혁신위원에 임명하려 했지만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또 전날 비대위가 발표한 혁신위원 중 1명은 본인이 반대한 인물이라고도 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될 때는 정말 당이 살기 위해서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당대회 생각을 안 했다”며 “하지만 결국 혁신위가 안될 것이 뻔하고 만약 혁신위가 출범한 다음 실패하면 당은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고 계신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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