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검사 의뢰 받은 적도 없어…인증서 발급 안 해”
농약 분무기에 사과 주스 담아 고기에 뿌려…식품위생법 위반 소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처
사과 주스를 농약 분무기에 담아서 뿌려 논란이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검증을 받았다”고 해명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 관련 검사를 의뢰조차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식약처는 농약 분무기가 인증을 받았다는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으로부터 관련 검사를 의뢰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농약 분무기가 안전하다는 인증서 또한 발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지난 2023년 11월 충남 홍성군에서 열린 글로벌 바비큐 축제에서 사과 주스를 농약 분무기에 담아 고기에 살포했다. 이같은 모습이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비위생적”이라며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신문고와 식약처에 관련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더본코리아 측은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할 부서로부터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백 대표 또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의 김재환 PD와 인터뷰하며 “농약 통은 쓰던 게 아니라 새것”이라며 “식약처로부터 검사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식약처는 경찰에서 더본코리아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백 대표의 허위 해명에 별도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은 식품위생법 외에도 표시광고법 위반 등 더본코리아 관련 14개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한편 상장 직후 6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올해 초 시작된 논란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다. 관련 논란이 격화하던 지난 5월30일 2만5300원까지 하락해 최저가를 기록한 후 지난 4일 2만8550원으로 장 마감했다.
국민일보
권민지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