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주택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 심리가 뚜렷하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조사(응답자 961명)에 따르면 전체의 49%가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 조사(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격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2.70%는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와 한강벨트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요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59%) ▲정부의 주요 부동산 규제 완화 전망(9.77%) ▲급매물 중심의 실수요 유입(9.55%) ▲서울 등 도심 지역의 공급 부족 심화(9.13%) 순으로 집값 상승 요인이 지목됐다.
임대차 시장에 대한 전망도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렸다.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47.66%로 하락 응답(10.82%)을 크게 웃돌았다.
월세 역시 50.3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하락 전망은 6.14%에 그쳤다.
전셋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매수 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31.66%)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감소(18.78%)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입주 물량 부족(18.56%) ▲월세 인상에 따른 전세가 상승 압력(12.45%) ▲청약 대기 수요의 일시적 전세 전환(12.01%)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18.42%)과 함께 ‘대출·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16.55%)가 꼽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신축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월세 가격은 당분간 추세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비즈니스
정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