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대차 모델에 재활용·천연소재 적용 확대
페트병에서 뽑은 실로 차량 시트커버 제작
자투리 나무 조각 활용한 목재 마감재 적용
현대차 아이오닉5 외관. 사진 제공=현대차

[서울경제]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1대에는 많게는 32개의 페트병이 사용된다. 수거된 페트병을 세척하고 잘게 부숴 고온에서 녹인 뒤 가느다란 실을 뽑아내는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로 천을 짜고 차량 시트 커버를 만드는 데 재활용된다. 차량 내부 천장을 덮는 마감재나 카펫 역시 사탕수수·옥수수에서 추출한 성분 등을 기반으로 한 직물로 제작한다.

현대차(005380)가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재활용·천연소재 적용을 늘리고 있다. 단순 전기차 판매를 넘어 원소재 단계부터 재생가능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량 재활용 소재 개발과 양산차 적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차량 내 플라스틱 비율이 높은 내·외장 부품을 포함해 샤시·차체·전동화 등 부품에 대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한편 천연섬유·패각 등 천연물을 직접 이용하거나 화학적인 방법으로 원료화하고 플라스틱 소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5N의 도어 트림과 에어백 커버, 콘솔 커버는 유채꽃과 옥수수 등에서 짜낸 오일 성분을 함유한 바이오 페인트로 색을 입힌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의 바닥에 깔린 매트에는 바다에 떠돌던 고기잡이용 그물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가 쓰인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전기차 GV70 전동화 모델은 헤드레스트 안면과 시트 측면에 양모 30%를 함유한 천연원단을 사용한다. G80 전동화 모델의 대시 보드와 도어 트림은 자투리 나무 조각을 가공한 목재 마감재로 꾸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대차가 차량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글로벌 탄소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순환 경제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2032년부터 차량의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비율을 25%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5%는 폐차에 기반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해야 한다. 인도 등 다른 국가들도 차량의 재활용 소재 적용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을 위한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차량 헤드라이너, 크래시패드 등 6종의 재활용·바이오 소재 부품을 개발했다.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하는 SK케미칼의 재활용 기술로 고품질의 순환 재활용 페트 소재 적용 부품을 생산해냈다.

폐차 부품을 재활용한 소재를 다시 신차에 적용하는 ‘카 투 카(Car to Car)’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는 플라스틱·철강·알루미늄·전기차배터리·모터 등 5개 핵심 소재·부품을 카 투 카 프로젝트 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소재·부품의 재활용 기술을 내재화하고 고품질의 재생 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차량의 자원 순환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개발 단계부터 폐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회수, 재활용을 고려한 설계를 하고 있다”며 “자체 생산공장의 자원 투입량과 폐기물 배출량이 생산량 증가와 연동돼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16 ‘트럼프 레터’ 초읽기…통상·외교핵심 방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7.07
52315 '콜롬비아 野 대선주자 암살미수' 10대에 총 쥐여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7.07
52314 AI가 만든 ‘현대차 주차 로봇 영상’ 화제 랭크뉴스 2025.07.07
52313 [단독] “‘자칭 법치주의자’ 尹 누구보다 법경시…판결승복 불분명, 도망 염려” 랭크뉴스 2025.07.07
52312 김 총리 7일부터 1주간 세종 근무…‘세종 챙겨달라’ 대통령 당부따라 랭크뉴스 2025.07.07
52311 터널서 차량 전복 후 화재…여성 2명 사망·50대 운전자 중상 랭크뉴스 2025.07.07
52310 팬데믹·고금리 직격탄…작년, 사상 최초 ‘폐업자 100만명’ 랭크뉴스 2025.07.07
52309 특검, 尹 구속영장 청구에…정청래 "즉시 감옥" 박찬대 "사필귀정" 랭크뉴스 2025.07.07
52308 "동남아 7000원 발 마사지 받았다가 수술?"…의사가 경고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7
52307 인사청문 정국 돌입…여 ‘신속 임명’ 야 ‘송곳 검증’ 랭크뉴스 2025.07.07
52306 "술취한 친구가 물에 빠졌어요"…경인아라뱃길 수로서 20대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7.07
52305 "총은 경호관이 경찰보다 훨씬 잘 쏜다"…尹 구속영장 혐의 보니 랭크뉴스 2025.07.07
52304 北 얼마나 놀랐으면…'640만원' 평양 여행, 이 사람들 금지됐다 랭크뉴스 2025.07.07
52303 "자산 압류 위기 러 갑부, 몰래 출국하려다 잡혀" 랭크뉴스 2025.07.07
52302 김건희 특검,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선교 의원 출국금지 랭크뉴스 2025.07.07
52301 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 위협에도 절대 항복 안 해” 랭크뉴스 2025.07.07
52300 OTA 거액 베팅…'아이돌 티켓' 경쟁 랭크뉴스 2025.07.07
52299 "이 사람들 신청 불가"…'640만원' 北 여행, 이례적 조건 나왔다 랭크뉴스 2025.07.07
52298 “농약 분무기, 검증 받았다” 해명한 백종원…식약처 “사실 무근” 랭크뉴스 2025.07.07
52297 美재무 "협상 진전없는 국가들은 8월1일부터 상호관세 재부과"(종합)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