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취임한 이후 한국GM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8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다 2022년 9년 만에 영업이익을 거두며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2022년과 비교해 매출 52.4%, 영업이익 388.2%가 각각 성장해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도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실적 상승을 이어가는 데 성공하며 그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냈다.
다만 현재 그 앞에 놓인 경영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국GM의 사업 철수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GM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 예고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GM의 지난해 국내공장 생산량은 49만4072대였다.
이 가운데 84.8%(41만8782대)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특히 한국GM이 주로 수출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가 가격에 민감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로 인한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공장의 생산을 전환해 관세 효과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지만,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GM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사 갈등의 불씨도 커지고 있다.
임금협상에 불만을 품은 한국GM 노조가 압도적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하며 파업 절차에 돌입한 것. 이에 따라 한국GM 노조가 향후 대규모 파업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가뜩이나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한국 철수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국GM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한국GM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이 미국 관세 부담과 국내 판매 부진 등을 겪는 가운데 파업까지 직면하는 것이기 때문. 이에 따라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GM이 중대한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금 문제 외에도 핵심 자산 매각에 따른 노사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최근 회사가 전국 9곳의 직영 서비스센터 전체와 부평공장 일부 부지 매각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핵심 자산 매각이 고용 불안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이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경비즈니스
김정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