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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회원권 가격만 10억원에 달하는 ‘사교 클럽’이 등장했다. 국내 최초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인 ‘디아드 청담’이다. 국내 상류층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로 서울 청담동 1번지 ‘노른자 땅’에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지하 3층~지상 17층(연면적 7021㎡) 건물을 세우고 있다. 내년 6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인 ‘디아드 멤버스 라운지’를 지난 2일 다녀왔다. 압구정 도산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4층 건물로, 디아드 회원에게만 명상·칵테일·케이터링·다이닝 등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공간이었다.

명상지도사가 디아드 멤버십 라운지에서 명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정하 기자

2층 명상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큰 창 너머 펼쳐진 도산공원의 녹음이었다. 어느 순간 바닥에 앉은 명상지도사의 싱잉볼 연주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지도사 앞에 놓여있는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느껴보세요”라는 말에 따라 호흡에 집중했고, 그렇게 수업은 시작된다. 외부에서 흔히 듣는 것과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예약을 통해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않고 온전히 명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일 것 같았다.

명상실 앞에는 초호화 주방이 있었다. 한 칸 가격이 1억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고급 주방 브랜드 ‘오피치네 굴로’로 싱크대와 수납장을 짜넣은 이 공간에서 차 강의, 요리 수업 등이 이뤄진다고 했다.

디아드 멤버십 라운지의 칵테일바. 디아드 제공


4층엔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딸린 바가 있었다. 유명 호텔 바에서 11년 근무한 베테랑 바텐더가 주문에 따라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모르는 사람의 옆에 앉아 술을 마시게 되는 일은 없는 공간이었다. 1타임에 1그룹만 이용하도록 돼있기 때문이었다. 3일 전 예약하면 동행을 초대해 한 층을 ‘전세’ 낸 듯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혼자 오는 이도, 여럿을 불러 파티를 벌이는 이도 있다고 했다.

디아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케이터링 음식. 구정하 기자

한층 아래 3층의 케이터링 공간엔 테이블마다 생화가 가득했다. 전문 업체가 5일 간격으로 새로운 꽃을 선보이는데, 이 방의 꽃값만 300만원에 달했다. 공간 한 켠엔 4명의 미쉐린 레스토랑 출신 쉐프들이 준비한 핑거푸드가 눈길을 끌었다. 각종 채소와 식용 꽃으로 장식한 샌드위치, 치킨, 새우 요리가 화려한 색을 뽐냈다.

디아드에 가입하기 위한 회원권은 10억원. 여기에 별도의 연회비 1000만원을 내야 한다. 회원권은 보증금 성격으로 7년 뒤 돌려받지만 10억원의 회원권을 연 이율 3%의 예금에 넣어둔다면 1년 이자가 3000만원이다. 연 이용료료만 약 4000만원을 내는 꼴이다. 법인의 경우 회원권은 12억원, 연회비로 1200만원을 받는다.

돈이 있다고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가입 기준은 공개되지 않지만 과도하게 문신이 많거나 가상화폐로 수익을 얻은 이들은 가입이 힘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는 만 19세 이하 만 60세 미만이어야 하며 기존 회원 2명의 추천서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클럽 이미지가 실추되는 자’는 받지 않는다.

누가 가입할까 싶게 비싼 금액이지만 벌써 100여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박애정 디아드 마케팅·홍보본부장은 “기업인, 스타트업 대표, 문화예술계 인사 등 회원이 다양하다”며 “아직 초기인 만큼 고객층을 선별해 먼저 연락을 취하기도 했지만 지인 등을 통해 정보를 듣고 직접 연락주신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드의 꿈은 한국의 ‘카사 치프리아니’로 자리잡는 것. 카사 치프리아니는 뉴욕의 상류층 사교클럽으로, 영화배우 드류 배리모어, 가수 존 레전드,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곳의 연 회비는 3900달러(약 566만원)로 디아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멤버십 라운지의 청음실. 디아드 제공

원대한 포부답게 디아드 멤버십 라운지 곳곳에선 고가의 예술품과 고급 가구가 즐비했다. 유명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과 키키스미스의 작품, 드라가앤아우렐의 조명 등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다만 아직 초창기인 만큼 어딘가 서투른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명상은 배꼽과 머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앉은 자세가 기본이지만, 명상실의 소파는 엉덩이 부분이 기울게 디자인돼 꼿꼿이 앉는 것이 불가능했다. 지하 1층 청음실엔 300인치 대형 스크린과 바워스앤윌킨스(B&W)의 고급 스피커 16개 등 최고급 시청각 장치가 설치됐지만 스크린과 의자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았다. 마치 영화관 1열처럼 고개를 들고 영상을 감상해야 할 것 같았다.

정식 개장 후엔 보다 좋은 시설에서 발전한 서비스를 보이기 위해 디아드는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신라·롯데호텔 등 국내 유수의 호텔과 CJ제일제당 등 대기업과 함께 공사 중인 건물 20층을 채우기 위해 협의 중이다. 디아드 관계자는 “디아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적 상징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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