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대로 위로 뜨거운 지열이 만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한달 반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이 2일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을 보면, 지난 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51명이나 발생했다. 지난 5월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524명이고 사망자도 3명이나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월20일~7월1일)과 비교할 경우, 올해 온열질환자는 508명(5월15~19일 온열질환자 16명을 뺀 숫자)으로 지난해(390명)보다 약 30% 폭등한 수치다. 질병청은 올해 여름 무더위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지난해보다 5일 앞당긴 지난 5월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온열질환자는 60대가 18.7%로 가장 많았고, 50대(17.2%), 40대(14.1%), 30대(13.5%)가 뒤를 이었다. 65살 이상이 전체 환자의 30.5%를 차지하는 등 고령층이 온열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6.5%로 여성(23.5%)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질환별로 봤을 땐, 열탈진(52.5%) 환자가 절반을 넘었다. 열사병(20%)과 열경련(14.5%), 열실신(11.6%) 등의 환자도 많았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26%), 길가(17.2%), 논밭(17%), 운동장·공원(9%) 등 84.9%가 실외에서 발병했다. 발생시간은 오후 4~5시가 12.6%로 가장 많았고, 오후 3~4시(11.5%), 오전 10~11시(11.3%), 오전 11시~낮 12시(9.4%)도 많이 발생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은 7월초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것은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왔기 때문이다. 안윤진 질병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과장은 “지난해보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 주말 열대야로 인해 이틀 동안(6월28~29일)에만 온열질환자가 102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 사이에 야외 활동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출할 때에는 양산, 챙 넓은 모자, 토시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한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 등)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안이나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00 "월급 받으며 회사 탈탈 털었다"…전세계서 2조원 훔친 직원, 누구길래?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9 [단독] 최상목·이상민 출국금지…한덕수 14시간 소환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8 李대통령, 오늘 '취임 한달' 기자회견…"질문에 겸허히 답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7 '카페인' 때문에 숨진 게 아니었다?…30대 호주 여성 사망 사건의 전말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6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나라"…과거 SNS 영상에 미스 인도네시아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5 "스페이스X 우주선 폭발 잔해물, 멸종위기 거북 심각하게 위협"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4 가상화폐 업체 리플, 은행 인가 신청…"스테이블코인 신뢰 제고"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3 거짓말 아니었네…"이란, 수중 폭탄 설치해 호르무즈 봉쇄 시도" 증언 나와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2 감옥에서도 애인 걱정한 '범죄자' 두테르테…"신용카드 많은 딴 남자 찾으렴"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1 페달 잘못 밟은 80대, 휴게소 덮쳐 10명 중경상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90 김치 14% 커피 12% 라면 7%…6월 물가상승률 올들어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9 밀레이 견제?…브라질 룰라, '가택연금' 아르헨 前대통령 만난다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8 한덕수 전 총리, 내란특검 조사 13시간 40분만에 귀가… 질문에는 침묵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7 美하원의원 43명, 美정부에 "무역협상서 韓 플랫폼법 해결하라"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6 뉴욕증시, ‘민간 고용 쇼크’에 장 초반 약세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5 신용대출·카드론 합쳐 연소득 이내로 제한…주담대 금리도 재상승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4 공영방송 이사, 국회도 추천할 수 있는 방송3법…여당 강경파 주도로 과방위 소위 통과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3 식당서 주문 후 휴대폰 '슥'…수상한 손님, 절도전과 27범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2 "4명 예약인데 2명 늦는다고? 기분 나빠 못팔아"…냉면집서 쫓겨난 가족,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7.03
50581 "탈출하면 악어밥?"…트럼프표 '불법이민자 수용소' 논란, 왜?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