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관영매체 "전혀 새롭지 않은, 60년째 이어진 범죄 행위"


6월 30일(현지시간) 정전된 쿠바 수도 아바나 거리
[아바나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새로운 제재 강화안에 대해 "전혀 새롭지 않은, 60년째 이어진 범죄 행위"라고 반발하며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쿠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그란마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배치한 기사에서 "미 제국주의 최고 지도자가 어제(6월 30일) 서명한 각서는 1959년 이후 백악관을 거쳐 간 행정부 조처의 또 다른 반복"이라며 "강경 정책을 재개한다는 건 새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비밀 감옥을 운영하며 법적 근거 없이 누구든 감금하는 정부가 무슨 자유를 말할 수 있겠느냐"고 미국을 강하게 성토한 뒤 "쿠바 국민은 60년 이상 이런 상황을 겪어 왔는데, 이는 쿠바를 무력화하려는 범죄 행위"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쿠바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서 쿠바로의 관광을 사실상 중단하는 내용의 각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서에서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를 지지하며, (경제 봉쇄를) 종료해야 한다는 유엔 및 다른 국제기구의 목소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국가(미국)의 다수 국민을 대표하지 못하고 협소한 이익만 좇는 경제 봉쇄"라며 "우리 국민에게 가능한 가장 큰 고통을 입히는 게 목표로 보이는데, 실제 그 영향은 있겠지만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 역시 엑스를 통해 인권 침해이자 범죄적 행위라며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쿠바에선 지속되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경제난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질적 문제인 전력 부족 역시 지속되고 있다.

쿠바 전력청(UNE)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일부 지역의 경우 24시간 동안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영향은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다"면서 이는 변전시설 최소 3기의 가동 중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을 맞아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이날 피크 시간대 전력 가용량 1천995㎿, 수요량 3천500㎿로 각각 예상한 쿠바 전력청은 지역별로 정전 시간이 늘어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쿠바 독립언론 '14이메디오'는 "(인구 1천만명 중) 절반 이상이 하루 최대 20시간에 육박하는 전력공급 중단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는 아바나 외의 다른 시골 마을 주민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301 로또 당첨되고도 고독사…"서류로만 아빠" 자녀에 거부당한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7.02
50300 20년 방치된 땅…경기북부 미군기지 791만평, 개발 급물살 타나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9 민주당 “본격적인 검찰개혁 시간”…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임명”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8 [속보] 강릉 대관령 휴게소 식당가에 80대 남성 SUV 돌진…16명 중경상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7 1인 시위 나선 세종시장 "李 대통령, 해수부 부산 이전 재고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6 직장인 점심값 가장 비싼 곳은?... 여의도 제쳤다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5 70살 이상은 회원권 구매 불가…인권위, ‘노시니어존 골프장’에 “차별 행위”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4 최태원 장남 최인근, SK E&S 퇴사 후 컨설팅사 이직…경영수업 본격화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3 조국혁신당, 검찰 인사에 “윤석열 내란세력 딛고 출범한 정부 맞나”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2 최란·이충희 부부, 8년 전 37억 분양 성수동 아파트로 150억 벌어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1 SNS서 만난 이성친구가 코인 권유?…금감원 "반드시 사기 의심"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90 10년 인공호흡기로 살던 어린이…3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됐다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9 추경 예비심사서 원안보다 9.5조↑ 총 40조 육박…예결위서 조정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8 "바닥에 물 흘러내려 깜짝"… 보령해저터널 4년째 축축, 왜 [르포]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7 태양광 힘입어…국내 화석연료 발전 비중 첫 50% 밑으로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6 “신용도 줄하향” 美 관세·中 공급과잉에 흔들리는 석유화학업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5 심우정 검찰총장 오늘 사퇴‥"검찰 본연 역할 변해선 안 돼"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4 11세 어린이, 장기 기증으로 3명 살려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3 내란 특검, 한덕수 안덕근 소환…김건희·순직해병 특검 현판식 new 랭크뉴스 2025.07.02
50282 반려견 건강검진 270만원···'서울대' 내건 검진센터의 법 취지 위반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