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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새해 초에 몰리던 이혼 신청 트렌드가 바뀌어 이제는 휴가철을 앞둔 여름이 '이혼 성수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이혼 지원 애플리케이션 ‘스플릿업’이 지난 202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혼 변호사’(divorce lawyer)라는 검색어의 검색량이 최근 3개월 사이 급증했다. 증가율은 무려 4950%에 달한다.
특히 2024년 6월 한 달 동안 ‘이혼 변호사’ 검색 건수는 3만 600건으로, 같은 해 1월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플릿업 측은 “기존에는 연말연시 스트레스로 인한 갈등이 폭발하는 새해 초가 이혼 신청이 많은 시기였지만, 최근에는 여름철이 새로운 고비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심리학 전문가는 무더워진 날씨가 심리적으로 이혼을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심리학자 다니엘 포시 박사는 “햇빛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뇌화학 변화로 인해 감정이 강하게 나타나고, 독립적인 삶에 대한 갈망이 커질 수 있다”며 “이혼을 결심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름방학을 앞둔 시기에 이혼 절차를 진행하면 감정적인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도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포시 박사는 부연했다.
업무가 비교적 한산한 여름철 부모도 이혼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름 이혼’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플릿업 측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한편 미국의 이혼 전문 변호사 파디데 자파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이혼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SNS를 통해 옛 연인과 다시 연락을 주고받거나, 몰래 다른 이성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며 "다른 사람이 더 나아보일 수 있지만 자신의 가정을 돌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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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