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2023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반도체산업 인재양성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정부의 첫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65) 전 충남대 총장은 전국 국립대 최초로 여성 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30여년 간 지역 국립대 교수로 일하며 비수도권 대학의 현실을 잘 아는 인물로도 평가 받는다.
대전 출신의 이 후보자는 충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충남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도쿄공업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모교의 교수로 임용된 그는 지난 2019년 충남대가 실시한 첫 직선제 선거에서 총장으로 당선돼, 2020년 2월부터 4년 간 총장 직을 수행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교육 공약으로, 전국 9곳의 지역거점대학을 집중 지원해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대선 당시 이 후보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선대위 합류 배경에 대해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오래전부터 시·도교육감이 추진한 사업인데, 이재명 후보 캠프에 건의를 했더니 적극 채택해줬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그간 하마평에 오른 적 없던 이 후보자가 깜짝 발탁된 배경으로 ‘유일무이한 여성 리더’라는 상징성을 꼽는다. 이 후보자는 학내에서 공대학장, 산업대학원장, 국제교류본부장 등 보직을 두루 역임했고 2023년엔 전국 40여개 국·공립대를 대표하는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 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충남대 모교 출신의 첫 여성 총장을 역임한 분”(강훈식 비서실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색 없는 대외 활동 이력도 주목 받는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당시 국무총리 산하 법정위원회인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 정부에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면 박순애 전 장관이 퇴임한 지 3년 만에 교육부가 다시 맞는 여성 장관이 된다. 이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추진과 함께 1년 4개월 간 지속된 의과대학 학사 운영 정상화, 졸속 도입 논란에 휩싸인 AIDT(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 도입 등의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앙일보
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