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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아리랑 6·7호기 등 4기 동시 조립 중
4·5차 발사용 누리호 엔진도 한창 조립
“민간 참여로 우주개발 활기, 정부 지원 필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총조립시험센터에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7호 위성의 랩핑 작업이 진행 중이다./항우연


지난 13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총조립시험센터에서 인공위성 여러 기가 발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 위성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발사가 미뤄진 일정에 맞춰 조립을 다시 진행하고 있었고,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아리랑 7호는 다층박막단열재을 씌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 위성총조립시험센터는 모두 4기의 위성을 조립되고 있어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국내 최대 위성 조립 시설인 항우연 위성총조립시험센터는 요즘 총 가동 상태이다. 이상훈 항우연 위성총조립시험센터장은 “대형위성조립실의 경우 위성 여러 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도록 천장 높이가 18m에 달한다”며 “개발이 끝난 아리랑 6호 위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사가 지연되면서 조립 시설도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아리랑 6호는 당초 올해 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발사 일정에 변화가 생기면서 내년 초로 발사가 지연됐다. 이 센터장은 “개발이 끝난 위성도 6개월 마다 한 번씩 정기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며 “아리랑 6호와 7호는 발사장으로 가기 전에 새 옷을 입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 7호 역시 10월 발사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태다.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항우연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KAI)산업 같은 기업들도 위성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KAI는 사천에 인공위성 궤도환경 시험과 발사환경 시험, 전자기 시험이 가능한 설비를 만들었다. 발사체 페어링(보호덮개)에서 인공위성이 분리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국내에서 항우연을 제외하면 가장 큰 위성 시험 시설이다.

지난 11일 방문한 KAI 궤도시험실에서는 올해 11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대한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KAI 관계자는 “완전 진공상태에서 3주에 걸쳐 궤도시험을 진행한다”며 “궤도 시험을 통과하면 발사환경 시험과 전자기 시험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제1사업장에서는 올해 11월과 내년 6월에 발사할 누리호에 탑재될 엔진 조립이 한창이었다. 우주발사체 엔진 조립은 거의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엔지니어들이 엔진 부품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조립하고 있었다. 행여 오차가 생길까 봐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하지도, 기계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조립 중인 엔진 앞에 손으로 쓴 작업 진행률 팻말이 있었다. 올해 11월 발사할 누리호에 들어갈 75t급 엔진 중 하나는 조립률이 95%를 가리키고 있었다. 엔진마다 조립률이 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엔진의 조립 단계별로 압력 시험과 누설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엔진 조립이 마무리되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연소 시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뉴스페이스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제작에 공백이 생기면 협력업체들은 인력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며 “산업 기반을 육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올해부터 누리호 4~6차 발사를 진행한다. 우주항공청은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2028년 누리호 7차 발사를 추가하는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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