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민자역사에서 영업해온 영등포점 운영권의 사용을 취소했다. 5년 단위의 운영권 계약 갱신으로는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국가철도공단에 영등포점의 운영권 사용 취소를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안정적인 리뉴얼 추진을 위해 운영권을 먼저 반납한 뒤 재입찰을 거쳐 최소 10년 이상의 운영 기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20~2024년 영등포점 운영계약 만료 후 재계약해 2025~2029년의 5년 운영권을 얻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리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입찰을 통해 최소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운영권을 획득한 뒤 리뉴얼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988년 정부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운영해온 국내 첫 민자역사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이 본점, 잠실점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백화점으로, 서울 서부 상권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시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전국 매출 톱 10에 들 정도로 매출이 양호했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2010년대 중반 20위권으로 밀려났다. 최근에는 30위권까지 떨어졌다. 5년 단위의 짧은 계약 기간 탓에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며 상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 역사의 신규 사업자 입찰 공고가 나오면 면밀히 검토 후 참여할 방침이다. 이때 안정적인 운영권을 확보한 후 차별화된 MD(상품 기획)로 서울 서부 상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인천점, 노원점 등 핵심 점포의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을 ‘롯데타운’으로 조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점포로 키우는 걸 목표로 세웠다.
국민일보
정진영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