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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뒷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 "트럼프 관심은 조선 분야 협력"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우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였는데요.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많은 관심이 조선 협력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조선업 재건 의지를 거듭 밝혀 왔습니다. 미국의 선박 건조 역량이 쇠퇴하며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으로부터 비롯된 건데,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반경쟁적 조선업 활동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핵심은 미국 조선업 부활과 중국 해운산업 견제입니다.

이후 우리나라 조선업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도 우리나라와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시간은 길지 않았다며 "잠깐 서서 이야기한 건데 한두 마디를 이야기하더라도 조선에 관심이 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프랑스 영부인 K팝 관심 많아"

위 실장은 나토 정상회의 만찬 리셉션이 트럼프 대통령 도착이 늦어지며 길어졌다며, 그 시간 다른 정상들과도 많은 대화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위 실장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하고도 대화를 하고 부인하고도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부인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류의 엄청난 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보다 훨씬 많은 한국의 K팝 스타들 이름을 알고 있어 놀라웠다"며 "아주 많은 사람들하고, BTS를 포함해 지드래곤, 블랙핑크 많이 이야기를 하고 또 그분들을 초청해서 행사한 이야기도 하셨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 나토 회의 어떤 이야기 오갔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국제정세가 격화된 상황에서 열린 이번 나토정상회의에서 어떤 논의들이 주로 오갔을까요.

위 실장은 "이란 핵시설 문제에 대한 논의도 많이 있었다"며 "저하고 논의는 많지 않았는데 그건 나토 나라끼리 집중적으로 논의한 이슈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들하고 논의는 크게 있지 않았고 우리가 기본 입장, 대변인이 성명을 낸 입장에서 우리 생각을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위 실장은 "논의가 되긴 됐지만 깊은 논의는 아니었다"며 "가볍게 논의됐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차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 실장도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양자 대화를 여러 사람하고 할 때 내왔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약간 휴전 국면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나온 건 아니고 제기되어서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공병 등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우려할 일이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외교부 당국자도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러가 불법적인 협력을 지속하는 데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는 해외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모든 북한인을 송환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 "한일 관계 선순환 에너지 축적해야"

이번 나토 정상회의 출국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최종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일본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일본 이시바 총리는 예정대로 참석할 거란 관측성 보도도 나왔는데, 결국 일본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관계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상황"이라며 "우리의 불참 결정이 일본의 결정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방위비 문제와 관세 협상 등 비슷한 당면 이슈에 맞닥뜨린 일본도 우리와 같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을 거란 해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실장은 "다자회의에서 일정은 언제나 가변성과 예측 불가성을 내포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각 나라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면에서 소통을 한다"며 "우리도 못 가는 방향으로 됐을 때 소통을 했고, 일본도 그걸 감안해서 자기들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일 관계에 대해선 "지금 선순환으로 온 것은 갑자기 나왔다고 볼 수는 없다"며 "대선 과정에서부터 대통령께서, 당시 후보가 일본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을 많이 내놓으셨는데 그것들이 선순환의 맥락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국내외에 한일 관계에 대한 민주당 쪽 정책 노선에 이견도 있고 의구심도 있었지만 일관되게 발신된 메시지는 아주 긍정적인 것이고 선순환에 관한 것이었다"며 "그러한 공약들은 취임 직후부터 실현됐다"고 밝혔습니다.

위 실장은 "지금까지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데 물론 항상 햇볕 있는 날만 있는 게 아니고 비 오는 날도 있기 때문에 선순환이 언제나 이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선순환의 에너지를 축적하면 다른 이견을 얘기할 때 더 나은 환경이 되고 그 에너지를 사용해 이견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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