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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2위 롯데카드도 신중한 태도 유지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대금 못 갚아 투자자 손실
금감원도 올해 구매전용카드 회계 중점 심사 항목에 포함

홈플러스 점포. /뉴스1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기업용 외상 카드’인 구매전용카드 거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사태의 여파로 구매전용카드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매전용카드 거래액 1위인 현대카드는 저신용 기업에 대한 구매전용카드 거래를 줄이기로 했다. 한도를 줄이거나 신규 발급을 제한하는 방안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중심의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라 구매전용카드 사업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거래액 3위인 신한카드는 최근 유통사를 대상으로 한 구매전용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추가 확대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액 2위인 롯데카드는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매전용카드는 구매기업이 구매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발급받는 신용·직불카드다. 카드사는 구매기업이 카드로 결제한 구매대금을 판매업체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이후 구매기업은 만기 때 이 대금을 수수료와 함께 카드사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카드를 통한 일종의 외상 거래인 셈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많이 떼지 않아 수익성에는 큰 도움은 안되지만, 거래 자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부실 경영 논란에 휩싸인 홈플러스 사태로 구매전용카드의 위험성이 드러나며 카드사의 전략도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2020년 초부터 현대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사들과 구매전용카드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협력업체에 대한 물품 대금을 결제해 왔다. 홈플러스는 구매전용카드를 이용해 협력업체 물건을 외상으로 구매하면, 카드사는 협력업체에 구매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때 카드사는 홈플러스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카드사는 현금 확보를 위해 이 매출채권 일부를 증권사를 통해 현금화했다. 증권사는 이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사채를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이후 홈플러스가 카드이용대금을 납부하면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으로 상환하는 구조다.

그런데 경영난에 빠진 홈플러스가 카드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이 채권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됐다. 손실 규모는 약 4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만약 카드사들이 증권사를 통해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매출채권을 유동화하지 않았다면, 이 손실을 전부 떠안았을 수도 있었다. 최근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늘자 카드사들이 구매전용카드 부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업 축소에 나선 것이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도 최근 홈플러스 사태 안팎으로 구매전용카드 결제 자산을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기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 구매전용카드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각 사가 내부 전략에 따라 발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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