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이 이뤄진 남성전용 수면방의 업소 내부 사진. 사진제공=은평경찰서
[서울경제]
강남의 한 남성 전용 수면방이 마약 투약과 유통의 거점으로 활용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6일 마약 밀반입자·유통책·투약자 등 15명을 검거하고 마약 투약 및 장소제공 등의 혐의로 업주·종업원 및 이용객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약 1억 60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를 신청했으며 관련 추가 피의자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투약 혐의로 검거된 인물로부터 마약을 넘긴 유통책을 추적하던 중 수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작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A씨는 필로폰을 속옷에 숨겨 홍콩에서 국내로 들여왔다. 해당 마약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거래되었고 결국 서초구의 남성 전용 수면방에서 집단 투약과 성관계로 이어졌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수면방을 압수수색해 유통책과 투약자, 장소제공자 등을 체포했으며 필로폰 70g과 러쉬 6병, 현금 500만 원 등 총 139점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문제의 수면방은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변종업소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도 요청했다.
은평경찰서는 “무허가 수면방 등 변종 시설을 중심으로 마약 유통에 대한 단속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