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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프로그램 핵심 요소 파괴 안 됐다’
미 국방정보국 보고서 CNN에 보도되자 반응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공습을 폄훼하려 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6월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이그/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미 국방정보국(DNI)의 초기 평가를 보도한 시엔엔(CNN) 기자를 향해 “개처럼 내쫓아야 한다”라며 해고를 요구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유출자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타샤 버트런드는 시엔엔에서 해고돼야 한다”며 “즉시 징계하고 ‘개처럼 내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옥에서 온 노트북’도 거짓 보도했고, 이번에도 ‘핵시설 보도’에서 거짓을 퍼뜨렸다”며 “우리의 애국적인 조종사들을 모욕하고 그들의 위대한 임무 수행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지옥에서 온 노트북’은 헌터 바이든의 개인 노트북에서 유출된 논란의 자료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수 언론에서는 이 자료들을 근거로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부패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나타샤 버트런드 기자는 이 사안이 러시아의 정보공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기자로서 아예 자격이 없다. 이런 사람들이 한때 위대했던 뉴스 네트워크의 명성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시엔엔과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공습을 폄훼하려 한다”고 적었다. 이날 나토정상회의 참석 중 네덜란드 딕 스호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시엔엔과 뉴욕타임스를 “정말 역겨운 집단”이라고 지칭했다.

해당 보고서는 행정부와 의회가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캡넷(CAPNET)이라는 시스템에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언론에 보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캡넷에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새나갔다. 더는 이렇게 할 이유가 없다”며 의회와 정보 공유 자체를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방수사국은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 이날 백악관 고위 인사는 액시오스에 “유출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연방수사국이 이번 유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보기관은 신뢰도가 낮은 정보 분석 일부가 언론에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기관 내부의 ‘딥스테이트’ 인사들이 이런 유출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보고서가 ‘초기’ 버전이라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액시오스에 “국방정보국 보고서는 공습 후 24시간 안에 작성됐으며, 위성 사진만을 근거로 했다. 현장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전체 18개 정보기관 중 국방정보국의 단독 평가이며, 자체적으로도 ‘신뢰도 낮음’으로 명시되어 있었다”며 “후속 공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참고자료였다”고 설명했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도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해당 보고서는 ‘예비적이고 신뢰도가 낮은’ 평가이며, 언론은 이를 왜곡해 대통령을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백악관 보좌관은 액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 내에 자신을 싫어하는 첩자들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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