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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추경에 병원 보수공사 비용 포함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6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한센인 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한센병 치료시설이 있는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소록도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전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 자치회 회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선 기간 소록도를 방문했던 김혜경 여사가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대선 선거 운동 기간인 지난달 27일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 주민들을 위로하고 병원 시설 개선을 약속했다.

이날 병원 관계자들은 '이재명의 굽은 팔'이라는 이 대통령 저서를 내밀며 서명을 청했고, 이 대통령은 흔쾌히 서명과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느냐"고 의료진과 주민 고충을 챙겼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환우 어르신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9년째 소록도를 지키고 있는 오동찬 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은 "비가 새는 별관 지붕이 걱정이었는데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노후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일제 강점기에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하기 위해 조성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게 자행된 강제 격리와 출산 금지 등 역사를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 부부는 환자들의 손을 꼭 잡고 위로하며 "사회적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쓴 한센인들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약자들을 보살펴온 종교인과 의료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치하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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