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1.19%↑, 나스닥 1.43%↑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해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일거에 완화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7.24포인트(+1.19%) 오른 4만3089.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70.1포인트(+1.11%) 상승한 609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81.56포인트(+1.43%) 상승한 1만9912.5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전쟁 중단을 선언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 일로를 걷는 상황을 벗어났다는 점에 고무됐다. 이란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국민에게 가해진 12간의 전쟁이 끝났다”고 했으며 이스라엘은 비상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상대방이 휴전을 존중하는 한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4.14달러(6.04%)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34달러(6.07%) 내린 배럴당 67.14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7% 넘게 떨어진 뒤 또 급락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이 시작된 지난 13일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계기로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제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계속 석유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바라건대, 미국에서도 많은 양을 구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금 선물가격은 1.89% 하락한 3330.60 달러에 거래됐다. 미즈호증권USA의 로버트 야거는 “에너지 시장에서 위기 종료 신호가 여러 차례 나타나고, 긴장 완화에 S&P500 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안전자산 투자자들이 더 수익성 있는 기회를 찾아 금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 정례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됐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전반적으로 지금은 금리를 낮추기 보다 경제 상황의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때 라는 메시지였지만 모든 상황을 유연하게 보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한데 대해 “다른 위원들의 발언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통화정책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만약 그렇다면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특정 회의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며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로바르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하리스 쿠르시드는 “시장이 마침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중동 긴장 완화와 파월 의장의 유연한 입장 표명이 맞물리면서 주식 시장은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변동성이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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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흥록 특파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