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모친 소유의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빌라의 잇딴 전세 거래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지인과 아내 등의 필요에 따른 계약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특이하게 1년 계약이 두 달 사이에 해지되고, 12월에 후보자가 결혼하니까 신혼집으로 사용하려고 한 것일 텐데, 전세보증금 반환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누가 전세 보증금을 냈는지 확인되지 않는 거 아니냐”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지인과 아내 등이 필요해서 한 계약이며 본인과 관련된 계좌가 아니어서 계좌 공개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2019년 3월28일 김 후보자의 지인인 건설업자 이아무개씨의 법인은 김 후보자 모친 소유 빌라에 2억원의 전세 계약을 했다. 이씨는 김 후보자가 2001년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 ‘아이공유 프로보노 코리아’의 이사다. 두 달 뒤인 5월27일 김 후보자의 현 배우자가 2억5천만원에 김 후보자 모친 빌라에 다시 전세계약을 했고, 1년여 뒤인 2020년 8월25일에는 김 후보자의 장모가 김 후보자 모친과 2억8천만원에 또 전세계약을 했다. 곽 의원은 “이씨가 (김 후보자) 배우자가 내야 될 전세보증금을 대신 내주고 반환받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2019년 3∼5월) 인테리어 공사를 한 게 맞다면 최소 몇천만원이 드는데 정산이 안 됐다고 하면 인테리어 금액만큼 후보자께 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 어머님 명의의 집을 이산지(이씨의 법인)가 임차하고, 다시 그것을 해제하면서 배우자 예정자가 임차하고, 그 이후에 장모님이 임차하는 과정으로, 다 계약 주체가 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직접 관련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각각 계약 주체가 전환되는 이유도 대단히 당연하다”며 “저희 어머님은 낙상이 되셔서 평지로 나가셔야 됐고, 그때 그곳을 들어올 생각이 있었던 저의 지인이었던 이산지 대표가 들어와서 사업을 하려다가 비용이 제법 드는 수리 요구가 있다는 거 때문에 주저했고, 그때 저희 아내는 서울로 들어올 집을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제 아내가 길고양이를 좀 많이 거둬서 공간이 넓은 집이 필요했다. 그 집이 방이 좀 많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인테리어와 관련해서는 “인테리어를 한 일정한 액수가 인테리어 비용으로 반영이 되고 시가에 반영돼서 (전세) 금액이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좌 내역 공개 요구와 관련해서는 “저와 관련된 계좌들이 전혀 아니다”라며 “제가 알고 있지 않은 내용인데 그것을 왜 동의를 해야 되는지, 과거의 전례를 들어 말씀해주시면 과거의 전례를 들어 답변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중국 칭화대 학위 관련해 의혹을 받은 뒤 페이스북에 공개한 중국 출입국 비행편 기록이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해명하는 과정이나 본인이 제출한 기록은 그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후보님이 직접 제출한 자료 중에서는 두 번은 2007년 5월29일과 2007년 7월13일에는 존재하지 않는 편명을 적어서 내셨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것은 실무자들이 작성했고 제출되었는데 만약에 기록상 오기의 오류가 있다면 제가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한겨레
기민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