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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과거 중동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대부분, 결말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란 인질 사태부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까지, 오히려 실패의 역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개입 초반의 군사적 성공만으론 풀리지 않는, 복잡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었던 건데, 전봉기 기자가 역사를 통해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화려한 왕관을 쓰는 이란 팔라비 국왕.

도시 특권층에게만 부가 집중된 독재에 이란 국민들은 혁명을 일으키고 친미 왕정은 무너집니다.

미국은 대사관 직원들마저 인질이 되자 특수부대로 구출 작전을 펼칩니다.

[지미 카터/미국 대통령(1979년)]
"인질 사태만큼 미국인들을 하나로 단결시킨 일은 지난 10년간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막에 헬기가 추락해 작전은 실패하고 미국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이란 정권이 정당화하는 계기만 됩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에서 당연히 이라크를 지원한 미국.

그러나 결과는 또 다른 괴물의 탄생이었습니다.

미국 덕분에 군사 강국이 된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은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등 오히려 세계질서를 흔들었습니다.

결국 911테러까지 벌어지면서 미국은 중동에 민주적 질서를 주입하겠다며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합니다.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2002년)]
"이들 국가와 테러리스트들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며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대신 이라크와 아프간 정권을 1차 공격 대상으로 시작한 전쟁.

20년간 이어지면서 미국은 전비로 4조 2천억 달러, 우리 돈 5천7백조 원을 썼습니다.

미군 전사자만 거의 7천 명, 민간인까지 합하면 미국인이 만 2천 명 넘게 숨졌습니다.

하지만 전쟁에 내몰린 주민들의 반감만 키웠고 민주 정부 대신 탈레반 같은 반미 정권만 낳았습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까지는 쉽게 했으나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이나 또는 정치적인 염원 같은 코드를 미국이 잘 읽어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런 실패를 교훈 삼아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핵협정을 맺었습니다.

직접 개입 대신 히잡 반대 시위 등 이란 안에서 부는 자유화의 바람에 기대를 건 겁니다.

하지만 협정을 굴욕이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결국 무력 개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70년대의 이란, 90년대의 이라크, 2000년대의 아프간은 모두 군사력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질서를 중동에 세울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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