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당일도 여객열차 몰며 기관사 본연 업무 수행
"운행중 휴대전화 꺼놔 지명 사실 미리 몰라…노동 존중받는 나라 위해 최선"
마지막 열차 기다리는 김영훈 노동장관 후보자
(김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경북 김천역에서 ITX-마음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현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기관사이며,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다. 2025.6.23 [email protected] (서울·김천=연합뉴스) 박성진 윤관식 기자 =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23일 지명된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자신을 '꿈꾸는 기관사'로 소개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현직 기관사인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7시께 경북 김천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당장은 제 머릿속에는 부산역까지 열차를 운행하는 게 최선"이라며 "지금은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노동부를 통해 낸 지명 소감에서 "꿈꾸는 기관사 김영훈입니다"라며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소년공 대통령의 꿈이자 일하는 시민 모두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날도 여객열차를 직접 몰았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라며 "운행 시간 중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서 전혀 알지 못했다. 교대 기관차 운전기사가 축하한다고 전화해서 '무엇을 축하한다는 거지?'라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고속열차 ITX-마음 운전기사인 그는 열차 운행 1시간 30분 전부터 휴대전화를 꺼둔 탓에 노동장관 지명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행을 곧 시작할 지금도 휴대전화는 꺼져있다"며 "오후 3시 40분께 부산에서 출발해 김천역에 도착했는데 대통령실 비서실에서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던 걸 그때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천역에선 조촐한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김영훈 노동장관 후보자, 마지막 열차 운행 전 인사
(김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경북 김천역에서 ITX-마음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열차에 탑승해 배웅 나온 역무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현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기관사이며,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다. 2025.6.23 [email protected] 역무원들은 악수를 청하며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역무원들에게 김 후보자는 "우리 철도가 잘되도록, 노동자들이 항상 잘되도록 어디서나 잘하겠다"고 말했다.
남승기 김천역 역무원장은 "눈물이 다 난다. 마지막 안전 운행하시고 항상 건강하시라"라며 "평소 직원들 복지를 위해 큰일을 맡아주신 합리적인 분이셨다. 굉장히 좋은 분으로 노동 활동에 분야에서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 후보자와 한 조가 돼 열차 운행에 동행한 이시무 견습 부기관사는 "처음 뵀는데 일도 너무 잘 가르쳐주시고 하루 동안 많이 배워간다"라며 "아까 김천역에 내렸을 때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축하드린다, 하루라도 많이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지명 소감에서도 "오늘 오전 출근해 부산발 서울행 ITX 새마을 1008열차를 운행하고 있어 휴대전화가 차단돼 있었다"며 "다시 부산으로 귀소 운행 예정이라 연락이 안 되더라도 널리 양해 바란다. 마지막까지 안전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철도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철도공사 철도 기관사로 일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2년 20대 대선과 올해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 공약 마련을 뒷받침했다.
열차 앞에 선 김영훈(오른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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