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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이재명, 그 결정적 순간들 " 제가 하는 모든 일에는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습니다. (2022년 1월 24일, 성남 상대원시장 유세 연설)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스스로 참혹했다고 표현한 이재명 대통령의 삶은 대관절 어떤 것이었을까요? 궁금증에서 출발해 찬찬히 그의 삶을 훑어본 기자는 그 과정에서 아찔함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삶은 참혹했을 뿐 아니라 아슬아슬했습니다. 하나라도 잘못 넘거나 넘는 데 실패했다면 지금의 이 대통령은 없었을지도 모를 고비들이 숱하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선주자 탐구’를 통해 그의 인생을 한 차례 소개했던 ‘더중앙플러스’가 그의 과거와 현재를 결정한, 말 그대로 ‘결정적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려는 이유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은 어쩌면 그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까지 점쳐볼 수 있는 귀한 사료이자 토대가 될 것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이 이 대통령의 향후 정책 결정과 국가 경영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여러 번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죠.


제6회 그때 거기, 노무현이 있었다


2021년 경기도지사 시절의 이재명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展)'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타닥타닥, 띵! 타닥타닥 띵!’

1988년 6월. 경기 성남시 상대원시장 언덕 꼭대기에 있던 한 집에서 2벌식 타자기 소리가 들렸다. 타자의 주체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재명(이하 경칭 생략)과 민태식(현 변호사)이었다. 그들은 이재명의 집에서 ‘역적모의’를 하고 있었다.

격동의 시대였다.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고 전두환이 실각하면서 전두환 정권 인사들에 대한 비토 움직임이 불길처럼 번져갔다. 그런데 노태우는 그 중 핵심이었던 김용철 대법원장을 교체하지 않으려 했다. 서울민사지법 판사 37명으로 시작된 항의 성명에는 삽시간에 전국 판사 430명이 가세했다. 이른바 ‘2차 사법파동’의 시발점이었다. 그러자 노태우는 정기승 대법원판사(현 대법관)로 김용철을 대체하려 했지만 그 역시 판사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사법연수생들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재명과 문무일(전 검찰총장), 최원식(전 의원) 등 연수원 18기가 서울 봉천동 여관에 모였다. 이들은 밤샘 논의 끝에 연수생 공동 명의의 항의 성명서를 내기로 했다.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성명서 초안을, 이재명과 민태식이 이재명의 집에서 타자기로 옮겨 적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여러 장 복사한 뒤 전국으로 흩어졌다. 연수생들이 실무 연수를 받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1988년 7월 1일 사법연수생 185명이 집단 서명한 ‘사법부 독립에 대한 우리의 견해’ 성명서가 발표됐다. 사법연수생들이 외부에 집단으로 견해를 표명한 건 최초의 일이었다. 국회는 헌정사상 최초로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을 부결시키면서 이들에게 화답했다.

투쟁을 성공리에 마친 뒤 이들은 선술집에 모였다. 각자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문형배(전 헌법재판관)는 법관이 되겠다고 했고, 문무일은 검사가 되겠다고 했다. 최원식, 문병호(전 의원), 정성호(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변호사로 인천과 의정부에 개업해 노동자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이재명에게로 이동했다.

" 재명이, 넌? "
그 순간 이재명의 뇌리에 그의 말이 오버랩됐다.

" 이 시보야, 너 검사해라. 너 딱 검사 체질이다. "
이동근 안동지청장(전 서울지검 서부지청장)이 검사 시보 이재명(이하 경칭 생략)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검찰 연수를 받고 있던 그가 마음에 들었던 터다.

" 아이고, 지청장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검사는 뭐 아무나 합니까. "
이재명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은 채 완곡히 그 제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 제의는 이재명이 연수원 수료를 앞두고 가졌던 가장 큰 고민의 한 가운데를 건드렸다. 당시 그는 ‘변호사로 개업해 힘없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오랜 신념이 흔들리는 바람에 고민하고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문제의 근원은 성적이었다.

그는 성적이 우수했다. 사법고시 성적도 좋았고, 연수원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판사나 검사로 충분히 임용될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런데 그는 얼마 전 어머니의 기대 섞인 물음에 거짓 답변을 했다.

" 재맹아, 니는 판·검사는 못 하나? "
" 아이고, 엄마. 나는 성적이 나빠서 판·검사는 못 한다. 변호사 해야 한다. "
‘변호사 선생님’도 훌륭했지만, 어른들을 기쁘게 해드리는데 있어서 ‘판검사 나으리’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판사가 검사가 된다면 평생 내 뒷바라지하면서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러나, 그건 오랜 초심을 배반하는 행위였다. 그렇게 마지막 선택의 고비에서 고민하던 이재명의 앞에 운명처럼 그가 나타났다. 노무현 변호사(전 대통령)였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재명아 검사 해, 딱 체질이야” 혼돈의 그때, 노무현 나타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886

더중앙플러스-대통령 이재명, 그의 삶과 정치 “이게 다 전두환 장군 덕이다” 중대 법대 간 이재명의 ‘행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271

뺨 27대에도 꿈쩍않던 9살…그런 이재명 울린 ‘담임 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586

1978년 공장서 울려퍼진 비명…그날 없다면 ‘李대통령’도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317

“군부독재 교련거부” 그 시절, 이재명 교련복 즐겨 입은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093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교회 지하실서 눈물의 초밥… '정치인 이재명' 거기서 탄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997

이재명 “아끼다 똥 되겠어”… 삼고초려 끝 강훈식을 얻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760

이재명 ‘SNS 계정’ 압수했다…몰래 비번까지 바꾼 이 남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964

“병상에서 김민석이 보이더라” 이재명 최측근 된 ‘그날 뉴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866

얼굴 없는 李 최측근, 김현지…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04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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