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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당뇨병학회서 삼중작용제 1상 임상 첫 공개
학회기간 전임상·임상 연구 결과 6건 포스터 발표
비만 혁신 신약 HM17321도 연구서 잠재력 나타내
20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제85회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 전경. 사진 제공=한미약품

[서울경제]

한미약품(128940)이 개발한 차세대 비만신약이 미국 시카고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초기 임상 단계에 진입한 삼중작용제가 투약 4회차 만에 대조군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기존 비만약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보였다. 체중을 줄여주면서 근육량은 늘려줄 수 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잠재력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20일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제85회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등 6건의 전임상과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5275는 체내 GLP-1, GIP, GCG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기전 때문에 '삼중작용제'로 불린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GLP-1에만 작용하는 단일작용제, 젭바운드는 GIP·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할 수 있는 이중작용제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지난달 완료한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건강한 성인 및 비만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HM15275를 주 1회씩 4주동안 반복 투약한 그룹은 29일차에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그 중 최대 체중 감량을 보인 참여자는 43일차에 체중이 10.64%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문희 한미약품 GM임상팀장(상무)은 "4주 투약에서 확인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8mg 이상 높은 용량을 포함한 장기 투여 임상 2상을 연내 시작할 계획"이라며 "현재 전 세계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기존 비만 치료제들의 효과를 압도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실제 한미약품이 이번 학회 기간 발표한 동물모델 연구에 따르면 HM15275 반복 투약 시 위고비, 마운자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높았다. 이중작용제인 젭바운드를 투여하다가 HM15275로 약을 바꿨을 때 추가적인 체중 감량 효과도 확인됐다. 식욕 억제 외에 에너지 대사 촉진을 돕는 HM15275의 삼중 작용 기전이 체중 감소를 유도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HM15275를 장기간 투약하면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량은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지방량이 줄어드는 차별성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이 비만 동물 모델을 활용해 진행한 전사체 분석 연구에선 HM15275가 지방 분해는 촉진하고 근육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분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당 기반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해 효과적인 혈당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질적 체중 감량’과 ‘대사 균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또다른 신약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3건도 발표했다. HM17321은 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 2(Urocortin 2) 유사체다. 지방을 줄여주면서 근육량을 늘려주는 비만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마우스 모델 외에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도 HM17321의 체중 감량 효과 및 체성분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추가 기전 연구에 따르면 HM17321은 인간 유래 지방 세포에서 강력한 지방 분해(lipolysis)를 촉진하면서 골격근 세포 분화와 근육 형성 과정에 관여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체중을 줄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질적 개선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에선 HM17321이 근육 증가는 물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까지 조절해 ‘2형 당뇨병(T2D)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입증했다. HM17321을 인크레틴 계열 비만약과 함께 투여하는 병용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회사 측은

HM17321이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투여 편의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GLP-1 기반 계열 약물과 병용 치료제로 개발하면 하나의 주사기에 혼합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한미의 비만대사 분야 연구 역량과 개발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세계 의약품 시장이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프런트 러너(Front Runner)’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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