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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SK,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한국에 10조 이상 투자···AI 인프라 수요 높아
데이터 주권 보호···AI 칩 레퍼런스 확보
MS·알리도 추격···네이버는 모로코서 구축
챗GPT로 생성한 AI 콘셉트 이미지.

[서울경제]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를 구독하시면 세상을 움직이는 선도 기술의 흐름과 미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034730)와 손잡고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3 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100MW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출범식에 참석할 만큼, 한국 AI 역량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WS는 ‘AI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한국 시장 주도권 강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디지털 주권(소버린)을 강조하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려면 현지 데이터센터 설립은 필수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 격려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 대한민국, 글로벌 3대 강국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이번 데이터 센터는 우리 산업의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10조 이상 투자…AI 인프라 수요 높아


AWS는 울산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울산 데이터센터에는 7조 원이 투입되는데 AWS는 약 5조 4700억 원(40억 달러)를 부담한다. 이 대통령은 “빠르게 성장하는 SK 등 한국 기업의 AI 기술, 여기에 아마존의 통큰 투자가 만나 이뤄진 크나큰 성취”라고 설명했다.

AWS는 한국 시장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7조 8500억 원(5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AWS 아시아 태평양(서울) 리전을 출범한 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2조 7300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 시장에 10조 원 이상을 투입한 것이다.

AWS의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AWS는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가 AI 세계 3강(G3) 달성을 위해 AI 산업 육성에 전방위 정책 지원을 약속했고 AI 수용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울산에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한국의 3대 주력 산업이 밀집해 있어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회의 땅’인 한국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추격 기업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SK가스의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인 대규모 전력 수급도 용이하다.

AWS의 인프라서비스부문을 이끄는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총괄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WS 데이터센터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성태 기자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대표는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고숙련 노동인구, 그리고 규제 혁신 등 AI를 적극 지원하는 정부와 같은 장점이 있다”며 “AWS와 SK그룹은 대한민국을 AI 선도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대통령의 대담한 비전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야나라만 총괄대표는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 효율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주권 보호…AI 칩 레퍼런스 확보


디지털 주권 보호라는 글로벌 정책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데이터를 해외로 보내지 않음으로써 주권 침해 우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AWS는 2022년 ‘디지털 주권 서약’을 발표하고 고객사가 데이터 이동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하트 로스만 AWS 보안·인프라부문 부사장은 “다양한 지역에서 소버린 클라우드 모델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도 AWS의 소버린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S의 반도체 '트레이니엄2'. 사진제공=AWS


AWS가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AI 칩의 굵직한 레퍼런스(도입 사례)도 확보할 수 있다. 2013년 니트로 칩을 내놓은 AWS는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한 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칩은 ‘트레이니엄’이다. AWS는 지난해 말 AI 학습을 지원하는 트레이니엄2 인스턴스(가상 서버)를 본격 출시한 바 있다. AWS는 이미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앤트로픽과 수십만 개의 트레이니엄2 칩으로 구성된 EC2 울트라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 ‘레이니어’도 진행 중이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트레이니엄은 어떤 세대의 GPU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고객사는 학습뿐만 아니라 추론 전반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WS는 트레이니엄3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AWS에 따르면 3나노미터(nm) 공정 노드로 제작된 최초의 AWS 칩인 트레이니엄3 기반 울트라서버는 트레이니엄 울트라 서버보다 성능이 4배 향상됐다.



아태 지역 투자 속도…태국·대만 등 리전 출범


AWS는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반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6일 호주에 200억 호주달러(약 17조 7000억 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5일에는 대만 리전(데이터센터 권역)의 문을 열었다. AWS는 대만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등에 50억 달러(6조 85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 초에는 태국 리전을 출범했다.

AWS의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리전.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월 방일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태지역 전반의 AI 인프라 수요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아태 지역 클라우드 지출은 2500억 달러(약 342조 6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알리도 추격…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모로코서 구축


경쟁 기업들도 대대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MS는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AI 모델들을 훈련하고 세계적으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한 AI 지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 달러(약 117조 7600억 원)를 투자한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올해 4월에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연설에서 향후 2년간 유럽 데이터센터 용량을 기존 대비 40% 늘리고, 관련 사업을 유럽 16개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2데이터센터 가동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바바 클라우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달 한국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10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쏟았던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외 확장을 추진하는 네이버는 AWS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전문기업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AWS의 아프리카 리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뿐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모로코에 500 메가와트급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전역에서 소버린 AI 컴퓨팅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입지 선정에는 유럽에서 15km 떨어져 있으며 다중 해저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된 모로코의 지리적 요건이 영향을 미쳤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편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도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 배경훈 LG(003550)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대통령실 경제 라인도 집결했다. 이 대통령은 영상검색 AI 모델 개발사 트웰브랩스, AI 기반 커머스·콘텐츠 기업 스튜디오랩, AI 반도체 개발사 리벨리온 등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에 참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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