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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생각하는 나르시시스트” 비판 폭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각)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에 파괴된 소로카 병원 단지를 방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공습으로 사람들이 다친 병원 앞에서 자신의 가족도 아들의 결혼식을 연기하는 등 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교전으로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24명이 숨지고 800명이 다친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시각) 전날 이란의 공습을 받은 남부 도시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단지 앞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인 아브너의 결혼식을 연기해야 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아브너의 약혼자가 크게 실망했고, 자신의 아내 사라도 좌절했다고 말했다.

자국민 최소 824명 목숨 잃거나 다쳤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나치 독일군의 1940년 7월10일부터 같은해 10월 말까지 영국 폭격으로 4만3천명의 영국인이 사망한 일을 현재 이스라엘인들이 겪는 피해에 빗대 말하는 과정에서 이 발언을 했다. 그는 “제2차대전 공습 당시 영국 국민들을 생각한다.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목숨을 잃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각자는 개인적인 비용을 치르고 있고, 내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내 아들 아브너가 미사일 위협 때문에 결혼식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그것은 그의 약혼자에게도 개인적 희생이며 내 사랑하는 아내는 영웅이며, 아내 역시 개인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아브너의 결혼식이 이란과의 전쟁 발발로 연기됐다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결혼식은 당초 11월로 예정돼 있었다가 보안상의 이유로 연기됐다. 이후 16일로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을 당시, 총리가 결혼식을 위해 며칠 휴가를 낼 예정이라는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다. 가디언은 “13일 아침 (네타냐후가 휴가를 간다는 보도들 때문에) 이란 지도부가 안일하게 판단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아들 납치된 어머니 “난 지옥 같은 지하감옥에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발언에 이스라엘에서는 비판이 쇄도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아들이 납치된 어머니 아나트 앙그레스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나는 (아들이 납치된 뒤) 622일 동안 가자의 지옥 같은 지하 감옥에 있다”고 적었다.

길라드 카리브 이스라엘 국회(크네세트)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를 “끝없는 나르시시스트”라고 비판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는 “나는 결혼식을 연기해야 했던 가족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때 예정되었던 결혼식을 영원히 치르지 못하게 된 가족들도 많이 안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직격했다. 아내가 영웅이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말에 대해, “야간 근무를 위해 집을 나서는 의사들, 줌과 전화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는 교사들이 영웅”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 언론인 아미르 티본은 “모범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도 그는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다. (이건) 네타냐후 총리에게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지난 2019년 9월1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내 사라 네타냐후가 예루살렘 투표소에서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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