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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계획과 다른 항로 의혹
이란 인근까지 3일 연속 비행
중국, 비공식 군사 지원 가능성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다음 날부터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기가 연이어 이란 인근 상공까지 비행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중국이 동맹국인 이란에 비밀리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하이에서 룩셈부르크까지 가는 CLX9877편. /Flightradar24 캡처

1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 상하이와 해안 도시에서 출발한 화물기 세 대가 사흘 연속 이륙했으며 비행계획상 목적지는 룩셈부르크로 명시됐지만 실제로는 유럽 영공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항공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들은 중국 북부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 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상공을 거쳐 이란 인근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항공기는 모두 보잉 747 화물기로 군사 장비와 무기 수송에 자주 사용되는 기종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 기종이 정부 계약에 따라 전략물자 운송에 활용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이란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반대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이란은 하루 최대 200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에 수출하는 핵심 에너지 공급국이다. 중동 불안정이 심화될 경우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중국이 이란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드레아 기셀리 엑서터대 교수는 “이란 내에서는 중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정서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란 체제의 붕괴는 중동 전체의 불안정을 초래해 중국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공개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투비아 게링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테헤란에 국방 물자를 보낼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사안이며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과거 이란에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수천 톤의 물자를 수출한 전력이 있다. 또 유럽 당국에 적발된 사례에 따르면 드론 부품을 풍력 터빈 부품으로 위장하거나 허울 뿐인 회사를 통해 무기 거래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난 바 있다.

이번 수송기를 운항한 룩셈부르크의 카고룩스사는 자사 항공편이 이란 영공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적재 화물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비행기 일부는 이후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 국경 인근에서 다시 이륙한 뒤 룩셈부르크행 항로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세부 내역은 공개 의무가 없으며 특수화물이나 위험물도 운영자 신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제 내용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송이 단순한 상업 물류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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