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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라마트간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손상된 건물 모습. 라마트간/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7일째 공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테헤란 주요 시설과 테헤란 남쪽 아라크의 핵 시설을 공격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인 네게브의 주도 베르셰바의 대형 병원을 공습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9일 성명을 내어 이란 테헤란 남쪽 아라크 중수로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국영방송(IRIB)를 통해 이스라엘이 이날 아침 6시께 아라크 중수로 주변을 공습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아라크 주변 주민, 노동자, 현재 체류하고 있는 이들에게 긴급 경고를 발령한다”며 즉각 대피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아라크 중수로 주변 약 2㎞ 반경에 붉은색 원을 친 위성 사진도 첨부했다. 이란은 “시설은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고, 방사능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아라크의 중수로는 원자로의 일종으로, 중수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할 경우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다. 이란 정부는 아라크 중수로가 의료·농업용 방사성 물질을 만들고, 핵에너지 연구와 실험에 쓰이는 평화적인 시설이라고 주장하면서도,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없도록 시설 재설계에 합의했다. 이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란과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막혔다. 지난달 사찰관들에게 아라크 중수로 방문이 허용됐다고 전해졌으나, 이들은 시설을 완전히 검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나탄즈 지역의 핵무기 개발 시설’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이란의 핵 시설 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지하 핵 시설인 포르도의 피해가 없고 가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헤란 주변 원심분리기 생산시설 40곳과 국방부, 국방시스템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이스라엘이 테헤란 적신월사 시설 근처에 있는 이란 국가 경찰 본부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권 단체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금까지 이란에서 639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민간인이 263명이라고 주장했다. 부상자는 1329명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공세를 이어갔다. 18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400발을 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군은 20발가량이 중부와 남부 일대에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시엔엔 등은 텔아이브와 홀론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인용해 이란이 2단 고체연료 준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세질-2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0.5~1.5톤 무게의 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올해 2월 미국 우주 기술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위성 사진.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아라크 중수로를 공습한 뒤 공개한 자료. 이스라엘군 제공

19일 이른 아침에는 이스라엘의 베르셰바 소로카 병원 등 여러 곳이 이란의 공습 피해를 입었다. 소로카 병원은 1000개 넘는 병상을 보유한 이스라엘 남부 최대 의료 시설이다. 로이터는 이 공습의 목표가 이스라엘군 사령부와 정보 본부, 소로카 병원 인근의 이스라엘군 정보 캠프였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은 병원의 피해가 미미하다고 주장했으나 병원 쪽은 시민들에게 병원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레그램 성명을 내고, 병원 공습 등을 언급하며 “테헤란의 독재자들에게 전액을 징수하겠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에서 이란의 공습 이후 연기가 나오고 있다. 베르셰바/로이터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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