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9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대통령)와 박찬대 원내대표(가운데), 정청래 의원(왼쪽부터)이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스마트폰을 함께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대진표도 확정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를 두고 당내에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에 대한 비판과 반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박찬대 의원은 이르면 오는 22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새 정부 초반 당권 다툼으로 비화하면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는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청래 법사가 찬대 원대보다 민주당에 더 헌신했던 게 팩트”라며 “저는 헌신의 정도를 기준으로 이번 선거를 바라본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오는 8월2일 열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 의원과 출마를 검토 중인 박 의원 중 정 의원 지지 의사를 표명한 취지로 풀이된다. 양 의원은 지난 15일 정 의원의 출마 선언 자리에 동행했다.

양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쏟아지는 문자폭탄”이라며 “쿠팡 가서 화물 상하차하더라도 그런 협박이 현실이 되면 제가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 의원 출마 다음 날 페이스북에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비난만 난무한다”며 “언제부터 정청래를 ‘우리’도 아니고 ‘동지’도 아니고 ‘불가촉 정치인’ 취급했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 의원 발언은 일부 당원들과 당 일각에서 정 의원의 당대표 도전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 직전에 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대통령 일정에 대한 주목도를 분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지금은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방어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 의원의 강성 이미지와 과거 이 대통령 비판 발언까지 소환하며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과열 조짐을 두고 공개적인 우려가 나온다. 장경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집권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국민들 눈에 당권 투쟁으로 비칠까 우려가 있다”며 “아름다운 전당대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 의원과 박 전 원내대표는 당을 위해 굉장히 헌신적으로 일해온 분들”이라며 “서로 과도한 비방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시간’으로 불리는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는 주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통령이 사퇴한 당 대표 남은 임기인 1년을 수행한다.

새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 선출 때처럼 명심이 당대표 선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률이 55%인 상황에서 후보들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 표심에 집중적으로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과 박 의원 모두 친이재명계로 평가된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10대 공약 중 6개를 당원 주권 강화 내용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김민석 절대 지켜” 등 김 후보자 의혹을 방어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이날 광주·호남을 찾았다.

박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 칼날을 벼리며 이 대통령과 야당 인사를 혹독하게 죽이고자 했던 저들이 청문회를 빙자해 김민석을 난도질하고 있다”며 “함께 비를 맞는 심정으로 김민석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 모임에 참석하는 등 물밑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43 이재명 정부 '빚탕감' 본격화…7년 연체 소액대출 전액 감면 랭크뉴스 2025.06.20
49642 “배관 타고 올라가 살해” 윤정우 신상공개 랭크뉴스 2025.06.20
49641 [단독] 주한 이란대사 "중동에 미국인 4만… 합리적 판단하라" [인터뷰] 랭크뉴스 2025.06.20
49640 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2주 내 결정…협상 가능성 상당하다" 랭크뉴스 2025.06.20
49639 [단독] 러시아와 민관 1.5트랙 채널 가동...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화 랭크뉴스 2025.06.20
49638 끝내 경찰 출석 안 한 윤석열···체포는 결국 특검에서? 랭크뉴스 2025.06.20
49637 [단독] 李 대통령 임기 안에 전작권 전환... 국방개혁 최우선 과제로 [이재명 정부 국방개혁] 랭크뉴스 2025.06.20
49636 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2주내에 결정…협상 가능성 상당"(종합) 랭크뉴스 2025.06.20
49635 [속보] 美국방부 "한국도 GDP 5% 국방비 지출 충족해야" 랭크뉴스 2025.06.20
49634 캐나다 총리 "美와 무역합의 실패하면 철강 보복관세 조정"(종합) 랭크뉴스 2025.06.20
49633 [Today’s PICK] 컨디션·깨수깡·상쾌한…식약처 “숙취해소 효과” 랭크뉴스 2025.06.20
49632 "사탕 줄 테니 바지 벗어"…지적장애 동급생 괴롭힌 초2, 전학도 거부 랭크뉴스 2025.06.20
49631 "트럼프, '포르도 불능화해야' 인식…이란 손으로 파괴 기대도" 랭크뉴스 2025.06.20
49630 "스킨십 피하며 '또 먹냐' 한숨 쉬던 남편, 이젠 다이어트 한약까지 강요하네요" 랭크뉴스 2025.06.20
49629 "비행기 평생 안 탈 거예요"…에어인디아 추락 장면 촬영한 10대 소년의 절규 랭크뉴스 2025.06.20
49628 요동치는 서울 아파트값, 6년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랭크뉴스 2025.06.20
49627 이란 국영방송서 ‘여성인권 시위’ 영상이…사이버 폭격 랭크뉴스 2025.06.20
49626 “1만원 이하 주문은 중개 수수료 0원” 배민, 상생안 꺼냈다 랭크뉴스 2025.06.20
49625 헤즈볼라, 미국·이스라엘에 경고 “하메네이 살해하면 재앙 초래” 랭크뉴스 2025.06.20
49624 무릎 관절염, 약보다 보호대가 낫다 랭크뉴스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