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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8일 워싱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언을 위해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내리는 모든 결정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군이 이란 공격 준비를 완료한 채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가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말에는 의미가 있고, 전세계가 그 점을 알고 있다"며 "국방부 임무는 이를 위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란 핵 시설을 단번에 파괴할 수 있는 무기 '벙커 버스터' 폭탄 사용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벙커 버스터는 현재 미군만 운용할 수 있는 무기로, 이를 제공한다는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에 미국이 직접 개입한다는 의미가 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최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의원들에 추궁에 "모든 명령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간단히 답했다. 또한 "우리는 이미 여러 면에서 억지력을 재확립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그것이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모호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접촉해왔지만 이제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지금과 일주일 전은 큰 차이가 있고, 내가 어떻게 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곽주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