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현지시각)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CVN 68)가 남중국해서 비행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서 일부 미군 항공기와 함선을 이동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19일 두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이동은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이동된 항공기와 함선 수와 이동 예정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 당국자는 “병력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해군 함정이 미 제5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바레인의 한 항구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격납고 등 대피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항공기도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13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여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개입하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 직접 타격과 이스라엘군 후방 지원 등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유럽으로 다수의 공중급유기가 이동했고, 베트남으로 향하던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로이터는 앞서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미군 스텔스 폭격기인 비(B)-2만이 투하할 수 있는 지하 시설 파괴용 폭탄인 ‘GBU-57 MOP’를 이용해 약 지하 80m에 있는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을 공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직접 포르도를 타격할 경우 이란은 중동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 미군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4만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란도 이 미군기지들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거리의 미사일 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이란은 세계 주요 화물선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다시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가 이 지역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는 등 사태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