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원내 혁신위가 어떤 기능을 갖고 있을지 의문"
조기 전당대회, 김민석 인청 공동 대응엔 뜻 모아
조기 전당대회, 김민석 인청 공동 대응엔 뜻 모아
송언석(왼쪽)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의 주도권을 놓고 맞붙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18일 전격적으로 만나 의견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엔
원내 혁신위원회 구성을 두고 또 엇박자
를 냈다. 다만 전당대회는 의원총회를 통해 개최 시점을 정하기
로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제1야당은 아직 어디로 갈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회동의 쟁점은 혁신위 구성방식이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가) 혁신위를 원내기구로 두는 것을 검토한다고 했다"며 "당헌을 검토해야 할 텐데 혁신위를 원내기구로 둔다면 어떤 권한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설치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첫 번째 의제로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요청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측에선 당 기구가 아닌 원내 혁신위가 개혁의 동력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 혁신위를 원내에 만든 전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간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통한 개혁을 주장해왔다.
반면 '5대 개혁안'을 제시한
김 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안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혁신위는 차기 당 지도부가 구성해야
한다고 맞섰다. 5대 개혁안 가운데 당무감사와 탄핵 반대 당론 철회에 대해서도 송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이 확고하다. 이런 상황에서 송 원내대표가 반격 카드로 '원내 혁신위 구성'을 내놓은 것이다. 원내기구 설치는 원내대표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간극을 좁힌 부분도 있다. 양측은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의원총회를 통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당 내부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다. 또 24, 25일 열리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19일 당 지도부와 인사청문위원이 만나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세를 과시하고 당 혁신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우군을 늘리기 위해 의원들과 부쩍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일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방안'을 주제로 진행되는 국회 토론회에 참석
한다. 토론회는 당 쇄신과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을 요구한 재선의원 모임이 주축이 돼 최근 출범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이 주최한다.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인 셈이다. 이에 맞서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3·4선 이상 의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당 쇄신 방향을 논의
했다. 전날엔 초·재선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