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17일,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텔아비브 상공에서 요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 작전을 시작하며 이란을 공격한 이후 상호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엿새째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핵심적인 ‘애로우(Arrow)’ 요격미사일의 재고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스라엘의 애로우 재고 부족 문제를 인지하고 분쟁이 시작된 뒤 더 많은 미사일을 추가 배치했으나, 빠르게 소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로우 요격미사일은 이란 등에서 발사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우주 공간에서 요격한다. 이스라엘 대공방어망은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을 중심으로, 중고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이비드 슬링’과 성층권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담당하는 애로우 요격 시스템, 그리고 미국이 제공하는 고가의 패트리어트(Patriot) ·사드(THAAD) 방공포대가 합쳐진 형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작전 책임자인 톰 카라코는 “미국도, 이스라엘도 하루 종일 미사일을 요격해 가며 버틸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애로우 미사일을 생산 하는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공사(IAI)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았으며 ,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군수품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고 한다 .

이스라엘은 미사일 방어체계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스라엘 경제지 더마커(The Marker)는 이스라엘 대공방어망 비용이 하룻밤에 최대 10억 셰켈(약2억8500만달러) 든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도 이스라엘을 공격할 미사일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 입장에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외엔 이스라엘을 공격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이란이 보유한 사거리 1200마일(약 1900㎞) 이상의 미사일이 2000발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이미 320발가량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사용한 바 있다. 시엔엔은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 전문가를 인용, 지난 13일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쏜 미사일이 5일간 380발가량이었던 점에 비춰 볼 때 현재 이란에 남은 재고량이 많아도 1300발가량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베긴 사다트 전략연구센터는 “최근 나흘간 400~500발을 쐈고 이스라엘이 일부 무기고를 파괴해 700~800발가량 남았을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 재고량을 보다 적게 잡았다.

실제 이란은 13일에는 150발 이상을 발사했으나, 17일 오후엔 10발을 쏘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이란이 발사하는 미사일 수가 줄어든 것도 이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란이 지하 시설 등에 미사일을 숨겨뒀을 가능성도 있어, 꼭 반격 능력이 줄어들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현재와 같은 속도로 장기적 소모전을 벌이기는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만약 이란이 꾸준히 공격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의 재보급 없이 이스라엘이 미사일 방어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10~12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르면 이번 주말에 이르면 방어 미사일 공급 문제로 일부 미사일만 요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미 방어망은 과부하 상태다. 이스라엘은 요격할 미사일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57 트럼프 "對이란 공격 여부 최종결정 안해…이란정권 교체될수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6 진용 갖춘 김건희 특검, 전방위 수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5 파나마 前 대통령 "트럼프 정부 비판 후 미국 비자 취소돼"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4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미국 연준, 금리 4.25~4.50% 또 동결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3 [속보] 파월 "노동시장 완만하게 지속 냉각…현재로선 우려 수준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2 “선글라스·마스크 쓴 사람 신고하라”…이란 당국 ‘수색작전’ 나선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1 [속보] 파월 "관세효과 언제 나타날지 불확실…규모·기간 마찬가지"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0 연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더 깊어졌다…금리 동결·연 2회 금리 인하 전망 유지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9 이란은 첩자 색출…이스라엘 "힘든 주민 모사드로 연락"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8 "내가 빌렸는데?"…별거 중인 아내 렌터카 찾아왔다가 '절도범' 된 남편, 왜?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7 "겨우 학급 분리됐는데 다시 같은 반?"… 학폭위 판단에 피해자 측 '분통'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6 독립운동가 유럽 외교전, AI로 재현…브뤼셀서 임시정부 특별전(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5 이란, 이스라엘 사이버공격 우려에 인터넷 접속 차단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4 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마치고 서울 도착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3 "가불 안 해줘?"…채용 하루 만에 정육점 박살낸 50대 직원,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2 李 대통령, 캐나다 G7 정상회의 일정 마치고 귀국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1 룰라 감싸고, 모디엔 “인도영화 좋다”…이 대통령 ‘교감 외교’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0 이 대통령, 1박3일 G7 순방 마치고 서울 도착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39 "이스라엘 떠나라"…美, 트럼프 '최후통첩' 후 체류 미국인 대피 준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38 트럼프 "멍청한 파월이 금리 안 내리겠지만 2포인트 낮춰야" new 랭크뉴스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