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녹의황상’ 한복도 눈길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초청국 환영 리셉션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하고 있다. 캘거리=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10명을 연이어 만나며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알렸다. 각 정상은 이 대통령의 ‘소년공 스토리’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개최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일본과 영국, EU 등 8개국 정상과 정상회동을 하고,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두 차례 발언하는 등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첫 일정으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난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교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쳤던 일을 얘기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어난 일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대화에서도 어려운 계층에서 자라 각 나라의 지도자가 된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계엄 사태를 극복한 경험에 관심을 표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12·3 계엄과 탄핵 등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언급하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9월 유엔 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는 “높은 지지율의 비결이 뭐냐”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일주일에 3~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가 대화하고 야당과의 토론도 이어간다”는 셰인바움 대통령의 답변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재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 발언자로 다자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기후 변동성 및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AI 협력의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경 여사도 캘거리의 한인회관을 찾아 현지 동포들을 만나고,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현황을 살피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 외교 첫발을 뗐다. 김 여사가 전날 착용한 ‘녹의황상’(녹색 저고리와 황색 치마) 한복 복식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통의상 때문인지 (각 정상의) 촬영 요구가 매우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