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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해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10월31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데저트 다이아몬드 아레나에서 열린 터커 칼슨 라이브 투어 쇼에서 터커 칼슨과 대화하고 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인 터커 칼슨은 중동에서 또다른 전쟁에 휘말려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글렌데일/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이란에 “무조건 항복”할 것을 요구하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가능성을 거론했다. 최후통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은 강요된 전쟁과 강요된 평화에 굳건히 맞서겠다”고 응수하며, 미국의 개입 때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기사 보기 : 이란 지하 90m ‘핵 급소’, 미국 괴력의 벙커 버스터가 칠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었다. 1시간20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해 전쟁 전략을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여러 관계자들의 발언을 앞다퉈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특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를 공습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고위급 관계자들도 “이스라엘군과 국방부는 며칠 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폭격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은 이스라엘 공격 작전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있다. 시엔엔(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는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이란 강경 메시지를 연달아 내보냈다. 그는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며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맞섰다. 그는 18일(이란 현지시각)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용납 못 할 발언으로 이란 국민에게 굴복을 요구했다”며 “미국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의심할 여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시오니스트들은 응징되어야 하며 이미 벌을 받고 있다”며 “미국이 가담하는 것 자체가 시오니스트 정권의 약함과 무능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말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 “전투가 시작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뜻도 내비쳤다.

이란군 신임 참모총장 압돌라힘 무사비는 지금까지 작전은 “경고”였다며 “실제 징벌 작전이 곧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이 17일 전했다. 이란 언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흐-1(파타-1)을 사용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시엔엔 등은 이란 쪽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썼다. 이란 국영 방송은 이스라엘의 헤르메스 900 무인기를 격추했다며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테헤란 인근 바라민 지역에서 F-35 전투기가 격추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이스라엘과 공중전 중인 이란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라크를 시작으로 중동 내 미군기지를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라크, 바레인, 카타르 등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면 이 지역 전면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도 이란의 공습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고 기존 전투기의 배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최고 수준 경계 태세를 발령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배치되는 기종에는 F-16, F-22, F-35 등 최첨단 전투기가 포함되어 있다. 외신들은 전날 동남아시아에 전개됐던 니미츠 항모전단이 중동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중동 해역에 배치되어 있는 칼빈슨 항모전단과 합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미국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여부 등을 결정하는 데 향후 24~48시간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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