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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뉴스1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한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김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고등검찰청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파일에는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과 약 3년간 통화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직접 말하는 육성이 담겼다고 한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로 추정되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에 김 여사가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거나, 누군가가 주가를 조종하고 있다는 전제로 대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음 파일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수익금 배분이 과도하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블랙펄인베스트는 2차 작전 시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공범 이종호 씨가 대표를 맡았던 업체다.

검찰은 또 김 여사가 해당 직원과 특정 문서를 검토하는 통화 녹음파일도 확보했는데, 이 내용이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이른바 ‘김건희 엑스파일’에 담긴 주식계좌 인출 내역·잔고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검찰 재수사팀은 전날 김 여사 측에 늦어도 다음 주까지 서울고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도 김 여사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여사가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했다고 볼 근거는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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