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곧 미국과의 핵 협상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생존을 모색할 것이라는 의미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합의(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에 서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란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전격 공습한 뒤 무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물밑에서는 협상 참여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란이 최근 아랍국가들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핵협상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격화될 것이라는 암시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모든 사람은 즉시 테헤란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일보

김현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