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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극우 성향 역사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의 문이 지난 1일 닫혀있다. 정효진 기자


극우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과 관련된 인사들이 집필하거나 추천한 도서들이 윤석열 정부 시기 국방부 진중문고로 선정·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리박스쿨 등 극우단체들이 지난 정부에서 진중문고 납품을 통해 이익을 거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16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3~2024년 선정된 진중문고에 리박스쿨과 연관된 서적이 다수 확인됐다.

2023년 1분기에 진중문고로 선정된 책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의 저자 황인희씨는 리박스쿨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다. 황씨는 2020년 11월 리박스쿨의 ‘체험학습 전문강사 역사교실 3기 과정’에 강사로 이름을 올렸다.

도서출판 보담이 지난 2021년 7월 자사 페이스북에 작성한 리박스쿨 홍보 게시글. 페이스북 갈무리


2024년 2분기 선정도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이야기>의 추천사는 김재동 목사가 썼다. 김 목사는 리박스쿨에서 강의를 맡았고,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설립한 프리덤칼리지장학회에도 강사진으로 소개돼 있다. 김 목사는 2021년 리박스쿨 연구단 소속으로 ‘유적지발굴연구회장’직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을 출판한 ‘도서출판 보담’은 2021년 7월 페이스북에 “리박스쿨에서 저희 책을 교재삼아 역사하브루타교실을 연다”는 글을 올렸다. 리박스쿨 관계자가 진중문고 선정 도서의 추천사를 쓰고 출판사는 리박스쿨을 홍보한 셈이다.

최종 선정 단계에서 탈락한 도서도 있다. 2023년 3분기 진중문고 선정에서 최종 탈락한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의 공동저자는 극우성향 매체 ‘펜엔드마이크’의 기자 출신 김용삼씨다. 김씨도 리박스쿨과 프리덤칼리지장학회의 강사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종교매체 ‘크리스천투데이’가 지난 2020년 11월 보도한 리박스쿨의 ‘체험학습 전문강사 역사교실’ 관련 기사에 김재동 목사 등이 강사진으로 소개되어 있다. 크리스턴투데이 보도 갈무리


진중문고는 국방부가 장병 독서용으로 선정해 일선 부대에 보내는 서적이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진중문고는 분야별 베스트셀러와 한국국방연구원 등 기관추천 도서 중 분야별 외부 전문가 평가 후 최종적으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선정된다. 진중문고로 선정된 도서는 9900여권이 납품된다.

국방부 관계자는도서 선정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으며, 진중문고 선정을 특정 단체와 연관 짓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의혹 제기”라며 ”다만, 특정 도서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다시 한번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들 단체가 어디까지 손길을 뻗친 것인지 철저히 발본색원 해야 한다”며 “진중문고 도서 선정 기준과 절차 또한 실효성 있게 재정비해 장병들에게 부적절한 도서가 보급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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