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이 개혁신당을 제치고 원내 4당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기호 4번’은 여전히 개혁신당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결정으로 무소속 신분이 된 손솔 의원은 16일 진보당에 복당할 예정이다. 손 의원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대통령실 인사로 공석이 된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이다. 손 의원은 진보당 추천으로 당시 민주당이 주도한 야권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했던 만큼, 민주당은 손 의원의 진보당 복귀를 돕기 위해 그를 제명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손 의원은 30살(1995년생)로 22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예정대로 손 의원의 복귀가 이뤄지면, 진보당의 의석수는 4석으로 늘어나 개혁신당(3석)을 제치고 원내 4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의 의석수는 비례대표 3명, 지역구 1명이다.
다만,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도 기호 4번은 여전히 개혁신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선거법을 보면, 원내 정당 중 전국 단위 선거에서 통일된 기호를 우선적으로 받으려면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직전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비례대표), 지방선거(지방의회 비례대표)에서 전국 득표율 3% 이상 득표 등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현재 진보당과 개혁신당 가운데 개혁신당만이 이 조건을 충족한다. 개혁신당은 직전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8.34%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통일된 기호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4개 정당이며, 의석 순으로 기호 1~4번이 결정된다. 진보당은 개혁신당보다 의석수는 많지만 기호 5번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겨레
심우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