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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 4년 만에 최저치
“지식산업센터 불황에 상권도 침체”
“매물도 늘어 공실 증가 우려”

“상가 비율이 다른 지식산업센터 지구에 비해 적은 편이고 임대료도 저렴하지만, 다들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경기 부천시 옥길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11일 오전 방문한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지식산업센터 1층 상가에는 ‘임대문의’가 적힌 종이가 붙은 공실이 여러 곳 눈에 띄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사무실들은 1층 상가만큼 심각하진 않았지만 역시 공실들이 보였다.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한 지식산업센터 상가 공실. /방재혁 기자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침체하면서 공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옥길지구는 ‘우성테크노파크Ⅰ’, ‘광양프런티어밸리’ 등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해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시장 침체로 지식산업센터 내 사무실과 상가에는 공실이 많았다.

지식산업센터 입주자들, 근무자들만으로는 상가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고 인근 주거지, 중심상권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지식산업센터 인근 상가 공실률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한 지식산업센터 공실. /방재혁 기자

옥길지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근무자 등 상주인원은 많은 편인데 식사를 해도 배달을 이용하거나 길 건너편 상가를 이용해 유동인구 유입이 전혀 안 된다”며 “지식산업센터 특성상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상가 절반 이상이 공실인 상황이다. 한 지식산업센터에 위치한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최소 40% 이상이 공실이라고 설명했다.

옥길지구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가량 이동해 도착한 가산디지털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가산디지털단지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가까운 지식산업센터는 그래도 공실이 어느정도 채워졌는데 역에서 떨어진 곳일수록 공실이 많다”며 “새 지식산업센터는 그래도 사무실 이전 등의 수요가 있지만, 입주한 지 5년이 넘은 지식산업센터들은 있던 기업들도 새 건물로 이전해서 공실 문제가 심각하다. 공실이 심각하지 않은 곳들도 매물을 내놓으려는 곳들이 있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 한 지식산업센터 상가 공실. /방재혁 기자

지식산업센터 시장 침체가 장기간 지속된 것이 공실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식산업센터는 2020~2021년 부동산 호황기에 아파트 등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다.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분양권을 사고파는 데도 제한이 없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 고금리와 공급 과잉 문제로 공실이 다수 발생하면서 최근 거래량이 급감했다.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1분기 거래량은 552건으로 직전 분기(971건)와 비교해 43.2%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전 분기(3959억원)보다 44.8% 하락한 2184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절반 수준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기(1010건, 4392억원)와 비교해도 거래량은 45.3%, 거래금액은 50.3% 감소했다.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과잉 공급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식산업센터 공실이 늘면서 인근 상권 상황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경기가 활성화되면 수분양자들이 임차인을 구하기 쉬운데 지금은 임차인이 돼야 할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지식산업센터는 업종 제한까지 있어 더욱 회복이 어렵다. 한동안은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어려우니 상가도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있는 기업 근무자들도 최근에는 배달을 선호하는 등 지식산업센터 인근 상권 침체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지식산업센터 인근 상가. /방재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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