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화장 방식 소개 / 데일리메일
[서울경제]
전통적인 매장이나 화염 화장 외에 시신을 물로 분해하는 제3의 장례 방식이 영국에 공식 도입됐다.
영국 법률위원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고온의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시신을 분해하는 물 화장을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인정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러한 화장 방식은 지금까지 규제 사항이 마땅하지 않아 사실상 사용이 금지됐었다.
구체적인 화장 방법은 높이 1.8m, 너비 1.2m 크기의 철제 용기에 시신을 넣으면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이 주입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약 160도의 온도에서 약 90분간 물이 가열되고 때때로 압력이 가해져 자연 분해를 가속화한다.
화장이 끝나면 고인의 신체는 액체와 뼈로 분리된다. 액체는 멸균 상태로 염분과 당, 아미노산, 펩타이드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신체 조직이나 DNA는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액체는 폐수 처리돼 하수구로 배출되고 부드러워진 뼈와 치아는 분쇄해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영국 도시 전경 / 이미지투데이
물 화장은 새로 발명된 기술은 아니다. 과거 1888년 특허가 출원됐고 이미 미국 30개 주 등에선 일반 대중이 이용할 수 있다. 와이어드지 기자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물 화장으로 액화한 인체를 마주했을 때 '조개찜 냄새'와 비슷한 향을 맡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동안 논란은 계속 이어져 왔다. 시신을 폐수와 함께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방식이 고인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종교나 문화 공동체에서는 물 화장은 시신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금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녹색 화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염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화장에 비해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토양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매장 방식보다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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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