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협상 정당화될 수 없어"
미국 "협상 않으면 더 가혹한 공격 있을 것"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체계가 미사일을 요격하는 가운데, 발사체가 텔아비브의 한 건물을 강타하고 있다. 텔아비브=AP 뉴시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국과 이란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했던 6차 핵협상이 결국 취소됐다.
이번 협상의 중재자로 나선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15일로 예정됐던 이란과 미국의 대화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화와 외교는 여전히 평화를 지속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도 핵협상 취소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6차 핵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13일 이란의 핵 시설 등을 공격하면서 촉발된 양국의 군사 충돌로 결국 핵 협상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에 미국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통화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의 야만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국민과 주권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시온주의자의 침략에 단호히 대응했으며 합법적인 권리 행사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의 협상 복귀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 가혹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맥코이 피트 미 국무부 국제기구담당국 선임 국장은 미국이 이란 공격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란이 미국 시민이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란은 지금 이 시점에서 협상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손성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