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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보복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EPA=연합뉴스

이란이 핵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의 대화가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도록 역할을 분담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핵 개발 중단과 경제제재 해제를 골자로 협상해 왔다. 다만 양국이 민간용으로 사용되는 저농축 우라늄 개발 허용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추가 협상이 이어지는 와중에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5일 오만에서 6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이란이 대화가 무의미해졌다고 밝히면서 속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합의할 기회를 놓쳤지만,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미국은 이란을 향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란 보복에…이스라엘서도 사망자 발생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에 대해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야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 여성은 텔아비브 동남쪽 라마트간 지역에서 무기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레이터 대사는 CNN에 "이날 이란에서 탄도미사일이 세 차례 총 150기 발사됐다"며 "이란은 2000기에 가까운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복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은 이란 국민이 아니라 핵을 보유하려는 정권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군사공격을 감행했다고 반발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지금까지 고위 군 관료를 포함해 78명이 순교했고, 320명 이상이 다쳤다"며 "이 중 압도적 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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