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위기의 민생 현장을 짚어보는 순서, 오늘(13일)은 상가 공실 문제를 짚어봅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신도시 등 전국의 상가들이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경기 부진에, 온라인 쇼핑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인데, 우선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윤아림 기자가 현장을 다녀봤습니다.

[리포트]

만 세대가 넘는 서울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상가는 여전히 썰렁합니다.

곳곳에 보이는 건 임대 광고.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오픈했을 때부터 아직 안 들어온 거니까…. 상가는 활성화가 덜 된 것 같은데."]

상가 절반은 비어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얘기인데, 공실 장기화도 우려됩니다.

[서울시 강동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체적으로 경기 부진 때문에…. 예전에는 적극적으로 이런 대단지면은 '일을 해보겠다' 하는 게 있었으면 요즘에는 조금 두려워하시더라고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12% 수준이었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이후에도 회복은커녕 오히려 늘어 13%를 넘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가 골목.

가도 가도 빈 점포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옷 가게 골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1층 5개 매장이 모두 비어있는 상태인데요.

새로운 매장이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많게는 한 골목에 10개 넘는 점포가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KBS가 상권 정보 업체와 분석해 봤습니다.

이 일대에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천3백 곳 넘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6년 사이 380곳가량이 사라졌습니다.

의류 등 소매업 매장은 5백 개에서 절반가량 폐업했는데, 소매업 중에서도 화장품 매장이 4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지역 매출 결제를 살펴보니 20대 소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송가영/경기도 남양주시 : "저도 인터넷에서 주로 사는 것 같아요. 가격도 인터넷이 더 싸기도 하고."]

[성시진/이대 상권 자영업자 :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나서 조금 풀릴 줄 알았는데 경기가 더 지금 심각해졌어요. 매출 차이로 따지면 거의 뭐 비교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거의 매출이 없다고 봐야죠 지금."]

살아나지 않는 경기에 버티지 못한 텅 빈 상가 자리는 대부분 주거용 오피스텔로 전환 중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여현수

[앵커]

보신 것처럼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했지만, 이런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채 상가는 과잉 공급됐습니다.

또 일부는 오래된 규제에 가로막히면서 상당수 상가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가를 바라보며 줄지어 들어선 건물들.

1층 점포는 모두 비었습니다.

어시장이 들어섰던 이 1층 상가에는 상인들이 모두 떠나고 물 빠진 수조만 남아 있습니다.

이곳을 관광지로 만든다며 3~4년 전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섰는데 지금은 상가 10곳 가운데 8곳이 비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위에 회센터도 있었고 이거 될 줄 알았는데 6개월 버티다 (나갔죠.) 뭐 사람이 와야 되는데 버스 노선도 없는데 누가 여길 오겠어요."]

수익형 부동산으로 월세 수익을 기대했는데, 손해만 보고 있는 셈입니다.

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100%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습니다.

[이승찬/반달섬 상인회장 : "관광이나 외부의 인원들이 유입이 돼 있는 건 한정적이고 관광객들이 유입해서 체류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인공 수로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 500여 개 상가.

5개 매장이 줄지어 간판을 내렸고, 상가 4곳 중 1곳은 비었습니다.

[수변 상가 상인/음성변조 : "작년하고 재작년 한 2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비어 있는 거예요. 임대료 내기 버겁고 하니까…."]

주변에 8천 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지만, 갈수록 손님은 줄고 있습니다.

[김주찬/카페 운영 : "사람들이 와서 할 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좀 많아져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동전노래방, 오락실 같은 놀거리 시설이 필요하단 주장인데, 주거 지역이라 규제가 있고, 이해관계 역시 복잡합니다.

[김포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주거 시설 용지잖아요. 허용 용도를 추가적으로 넣고 빼는 게 간단한 부분은 아니에요."]

서울 등 수도권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

충북, 전북 등 지방의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0%에 육박합니다.

정부는 신도시 계획때 상가 비율을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이미 지어진 상가를 어떻게 채울지는 답을 내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황종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혜/화면제공:안산시청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970 이란 핵시설 상당부분 온전…아직 핵연료 저장시설 공격 안받아 랭크뉴스 2025.06.14
51969 BTS가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日극우 모자 쓴 정국 사과 "즉시 폐기" 랭크뉴스 2025.06.14
51968 [단독] 취향 확인되자 선물 폭주···‘실세 윤핵관 부인’도 김건희에 디올 명품 선물했다 랭크뉴스 2025.06.14
51967 BTS 정국,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 모자 착용 사과 랭크뉴스 2025.06.14
51966 군수공장 찾은 北 김정은 “현대전 맞는 신형 포탄 생산 늘려라” 랭크뉴스 2025.06.14
51965 비대면진료, 재진만 허용 추진…환자·의사 다 불편 “시범사업서 후퇴” 랭크뉴스 2025.06.14
51964 李 정부서 기지개 못 켜는 '부엉이모임'…15년 전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6.14
51963 군인아들 마중가던 어머니 사망…음주 20대 "운전 강요당해" 변명 랭크뉴스 2025.06.14
51962 국민의힘 "대규모 특검으로 광란의 정치보복…野 궤멸하려 하나" 랭크뉴스 2025.06.14
51961 "여름이다" 편의점서 매출 '16배' 껑충…사과보다 불티난 국산 과일은? 랭크뉴스 2025.06.14
51960 '우산 써도 다 젖었다' 부산, 122년 관측 사상 가장 센 비 퍼부어 랭크뉴스 2025.06.14
51959 '내란 2인자' 곧 풀려난다‥김용현 측 "검사가 걱정이 팔자" [서초동M본부] 랭크뉴스 2025.06.14
51958 한국에서 TSMC와 가장 가까운 남자 "대만 반도체, 우리보다 몇 스텝 더 앞서"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랭크뉴스 2025.06.14
51957 '신세계 정유경 큰딸' 애니 "母, 처음엔 절대 No라며 가수 반대" 랭크뉴스 2025.06.14
51956 李대통령 장남, 오늘 서울서 비공개 결혼식 랭크뉴스 2025.06.14
51955 자영업자 부채 1064조 원…채무불이행 10만 명으로 급증 [창+] 랭크뉴스 2025.06.14
51954 트럼프 “다음 공격은 더 잔혹할 것”…이란에 핵 합의 압박 랭크뉴스 2025.06.14
51953 법원 "'야놀자' 예약 완료 10분 뒤 환불 불가 약관은 무효" 랭크뉴스 2025.06.14
51952 "믿어보려 했지만" 오광수 감싸던 민주당 뒤늦게 '사과 모드' 랭크뉴스 2025.06.14
51951 “코스피 3000 시간 문제”...다시 온 ‘주식의 시간’ 랭크뉴스 2025.06.14